[웹툰, K컬처 근간이 되다] 만화 사각틀 벗어나 영화·드라마로 확장

웹툰, K컬처 근간이 되다

스마트폰 보급 이후 급성장
빠른 몰입·실시간 소통 강점
신과함께·이태원 클라쓰 등
다양한 미디어로 글로벌 인기

일본에 ‘재패니메이션’이 있다면 한국에는 ‘웹툰’이 있다. 한국의 웹툰 산업은 급성장하며 문화 콘텐츠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웹툰이라는 말 자체도 한국에서 처음 시작된 장르이자 명칭이다. 웹툰은 이제 단순한 디지털 만화 형식을 넘어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되며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웹툰은 단순 ‘읽는 만화’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를 원작으로 한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미디어 믹스도 족족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다. 이렇다 보니 웹툰은 K컬처 세계관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K-웹툰이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미디어로 확장되고 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신과함께' 웹툰·영화, '김비서가 왜 그럴까' 웹툰·영화, '지옥' 영화·웹툰.

한국 웹툰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네이버·다음 같은 포털 사이트들이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웹툰계 조상 강풀 작가, ‘네이버웹툰 공무원 조석 작가 등도 이때부터 이름을 알렸다.2000년대 중반부터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 보급으로 웹툰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웹툰은 짧은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돼 독자들이 빠르게 몰입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특히 작가가 독자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실시간 소통을 통해 스토리를 유연하게 전개하는 게 특징이다.

잘된 웹툰은 미디어 믹스로도 성공한다. 광진 작가의 ‘이태원 클라쓰’는 2020년 박서준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드라마로 대박이 났다. 최고 시청률 16.5%를 기록하며,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팬층을 형성했고 일본에서 특히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었다. ‘박서준 스타일’이 인기를 얻고 ‘한국 술집’의 수요도 커졌다.

주호민 작가의 ‘신과함께’는 2017년, 2018년에 각각 ‘신과함께: 죄와 벌’과 ‘신과함께: 인과 연’으로 영화화돼 각각 1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웹툰의 미디어믹스 성공은 ▲성공한 원작의 탄탄한 스토리 텔링 ▲웹툰 속 인물에 딱 맞는 배우의 캐스팅 ▲세련된 연출 등이 더해지면서 예견된 것이다. 여기에 기존 원작 팬들의 화력이 더해진다.

한국 웹툰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네이버 웹툰과 카카오 웹툰은 각각 미국, 일본, 유럽 등 다양한 국가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전 세계 82개국에서 월간 활성 사용자 수 7200만 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그중 75%가 해외 사용자다. 웹툰은 한국 작가들의 아이디어에 기술이 더해지며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도 K-컬처로서의 웹툰에 주목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최근 제8차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를 주재하며 “웹툰 등 K-콘텐츠를 국가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2억명이 넘는 인구가 K-콘텐츠 동호인 활동을 하고 있고, K-콘텐츠가 세계인의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콘텐츠산업이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적 전략과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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