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년 만에 대세 신인으로 거듭난 키스오브라이프(KISS OF LIFE). 완성형 걸그룹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이 화젤제를 모았지만 멤버 개개인도 모두 개성 넘친다. 힘든 데뷔 과정 끝에 만나게 된 팀인 만큼 멤버들도 서로를 그만큼 의지하고 소중하게 여긴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 27일 서울 광진구 한 카페에서 컴백을 앞두고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7월 1일 발매되는 키스오브라이프의 새 디지털 싱글 앨범 ‘스티키(Sticky)’는 자신들만의 자유롭고 눈부신 여름날을 표현한 앨범이다. 동명의 타이틀곡 ‘스티키’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있을 때 느끼는 녹아내리는 듯한 감정을 표현한 곡으로 키스오브라이프의 기존 음악적 색과는 다른 매력을 담았다. 이번 디지털 싱글 앨범은 4월 발표한 ‘마이다스 터치’ 이후 3개월 만의 신보다.
키스오브라이프가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지난해 연말에 이어진 시상식 무대다. ‘2023 멜론뮤직어워드(MMA)’와 ‘제33회 서울가요대상(서가대)’에선 압도적인 퍼포먼스와 라이브 성량을 자랑해 팬들의 입덕을 불렀다. 실제로 멤버들도 인생 무대로 꼽기도 한 바 있다.
올해에도 만약 시상식 무대에 서게 된다면 부담이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벨은 “오히려 부담보다는 저번에 한 번 (시상식 무대를) 맛보고 왔기 때문에 이번에 그 맛을 알고 더 즐기러 갈 것 같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그리고 이번에 응원봉이 생겼기 때문에 더 많은 키씨(팬덤명)들을 찾으면서 무대를 더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나띠는 “(무대) 모니터를 하면서 처음 알았는데 저희 멤버들이 시상식 무대에 서면 눈빛부터 달라지는 것 같다. 거기서 나오는 에너지를 받아서 그런지 시상식만큼 멋있는 무대가 없었던 것 같다”고 자신하며 “이번에는 저희도 더 많은 음악으로 활동하니까 더 큰 스케일로 시상식을 준비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막내 하늘은 의젓한 성격 탓에 데뷔 준비 과정에서부터 언니한테 의지하지 않고 묵묵히 참는 경향이 강했다. 언니들에 비해 연습생 기간이 짧고 경력도 없었기 때문에 자기 자신에 더욱 채찍질을 한 것. 때문에 언니들은 하늘이 자신들한테 더 의지하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요즘엔 언니들에게 의지하고 어리광 부리기도 하는지 묻자 하늘은 언니들의 웃음 속에서 “초반에는 사실 낯가리는 성격이기도 하고 스스로도 부족한 것을 알고 있어서 티 안 내고 제 위치에서 더 잘 하고 노력하느라 좀 더 의젓한 면을 보였던 것 같다”고 수줍게 답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좀 더 언니들을 믿고 소통을 하려고 한다. 더 발전하려고 방법을 바꾸면서 어리광이 살짝은 생긴 것 같다”고 웃었다.
벨과 하늘은 짧은 데뷔 준비 기간동안 처음으로 춤을 배우기도 했다. 이제는 어엿한 춤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두 사람. 벨은 “늘 노력 중이고 춤은 항상 배우면 배울수록 재밌고 신기한 것 같다. 늘 재미를 느끼고 있고 특히 이 팀에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언니들이 같이 있으니까 되게 선물 받은 기분이 든다. 그게 어려운 거니까. 춤을 재밌게 춘다는 건 쉽지 않은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게 가능하게 해주는 팀이어서 늘 고맙다”고 멤버들에게 공을 돌렸다.
하늘도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내가 여기까지 동작을 뻗었는데 여기까지가 최대인데 왜 더 크게 하라고 하지’라는 의문들이 많았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간이 흐르다보니 춤이 점점 재밌어지고 재미를 느끼다 보니까 실력이 더 확 늘어나는 게 보였다. 그러다보면 또 재밌어지고 다른 것도 배워보고 싶다. 이번 활동 때도 춤을 추면서 엄청 행복했다”고 말했다.
혜리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했을 당시 하늘은 언니들이 초반에 영어로만 대화를 하는 서러움에 눈물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하늘은 “지금도 한창 영어랑 일본어를 같이 배우고 있다. 배우고 온 날에는 언니들한테 계속 영어로 질문을 한다”며 “언니들이 영어로 얘기를 할 때도 모르는 거 있으면 중간에 껴서 물어본다”고 전했다. 일상 생활에선 멤버들끼리 영어와 한국어 모두를 쓴다고.
일본어를 두고 하늘은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처음 접했다.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등을 보면서 재미도 느끼고 해외 팬들도 많이 계시니까 일본 팬들과도 쉽게 소통하고 싶어서 더 공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팬과 소통할 경우에 대표로 나서는 것이냐는 질문에 하늘은 “멤버들 중에선 일본어를 조금 배웠다 보니까 최대한 주도적으로 하겠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안 되기 때문에 더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키스오브라이프는 지난 5월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대강당에서 첫 팬 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다. 소감을 묻자 쥴리는 “오로지 키씨들만 있는 공간은 정말 다르더라. 와닿는 감정 자체가 다르고 에너지도 다르고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과분한 감정을 느꼈다.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라서 저희도 ‘이게 무슨 감정이지. 이걸 느끼려고 데뷔했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벅찬 순간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큰 장소에서 더 많은 키씨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다짐을 하면서 큰 자극이 되는 날이었다. 손에 꼽을 정도로 행복한 날이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키스오브라이프를 수식하는 단어는 한 마디로 ‘핫 걸’이다. 그러나 매일 텐션이 높을 수도 없을 테고 ‘핫 걸=키스오브라이프’로 여겨지는 시선 속 부담은 없을까. 핫 걸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묻자 쥴리는 “부담은 전혀 안 되고 너무 마음에 든다. 저희가 해석하는 핫 걸은 자신감 있는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쥴리는 “텐션이 항상 높고 단점을 보이지 않는 게 핫 걸이 아니라 단점을 알고 그걸 자신감 있게 내세우는 것 자체가 핫 걸이고 스스로 받아들이면서 사랑하는 모습이 핫 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자신감 있는 저희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인기를 언제 실감하는지 질문하자 쥴리는 최근에 아빠와 같이 은행을 방문했을 때 자신을 알아보는 팬이 있었다는 일화를 전했다. 쥴리는 당시를 떠올리며 “제가 오랜 시간 동안 연습생을 한 만큼 부모님께서도 그 시간 동안 기다려주고 저를 믿어줬다. 처음으로 아빠랑 같이 있는데 저를 알아봐주는 상황이 생겨서 실감이 났다. 오랜 기간 동안 연습생이었던 제가 아빠 앞에서 ‘키스오브라이프 쥴리 맞나요’라는 말을 들었을 때 뿌듯하고 자랑스러운 마음이었다”고 미소를 보였다.
키스오브라이프는 활동곡 ‘스티키’를 통해 더욱 핫하고 트렌디함을 선사하며 올여름을 저격할 예정이다. ‘스티키’는 한여름처럼 따사롭고 밝은 사운드와 멤버들의 맑고 청량한 목소리가 어우러진 게 특징이다. 대세 걸그룹으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키스오브라이프가 이번 활동을 통해 또다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할지 기대를 모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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