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낙상사고, 일어서기 힘들면 ‘고관절 골절’ 의심

30도를 웃도는 기온이 유지되는 가운데 곳곳에서 장마철을 대비하고 있다. 또한 여름 장마철에는 낙상 사고의 위험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쏟아지는 폭우로 시야 확보가 어려우면서 빗길이 미끄러워 넘어지면 가벼운 타박상부터 고관절 골절까지 다양한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고관절은 골반과 대퇴골을 잇는 관절이다. 엉덩이 부근에 있는 관절이라 엉덩이 관절이라고 하는데, 고관절 골절은 이 곳이 외부의 충격 등으로 인해 골절이 된 상태를 말한다.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노인에게서 발생하는데, 시력과 균형 감각이 떨어지고, 반사 신경 역시 둔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이 심해지는 여성의 경우 가벼운 낙상만으로 고관절 골절을 입기 쉬워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젊은 연령대의 경우에도 과도한 스포츠 활동이나 교통사고 등의 고에너지 손상에 의해 발생할 확률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경우 대부분의 환자는 서혜부에 매우 큰 고통이 수반된다. 뼈의 부러진 조각이 분리된 경우, 걷거나 일어서거나 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된다. 해당 부위가 붓거나, 자주색의 멍이 발생한다면 이 역시 자세한 검사가 필요하다.

 

고관절 골절은 총 세 가지로 구분되며 대퇴골 경부 골절, 전자간 골절, 전자하 골절로 구분할 수 있다. 대퇴골 경부 골절은 대퇴골두와 대퇴골 몸통을 연결하는 목 부위에 발생하는 골절로 무혈성 괴사와 불유합이 이에 포함된다. 대퇴골 전자간 골절은 대퇴골 경부 하단 어깨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발생하는 골절로 뼈의 강도가 취약하고 분쇄가 심하게 발생하지만 골유합이 잘 이루어지기 때문에 금속정 고정술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대퇴골 전자하 골절은 대퇴골의 어깨 하단의 몸통에 발생하는 골절로 여러 가지 근육들의 작용으로 전위가 잘 발생하며 골유합에 불리한 위치이므로 수술과 재활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명곤 더서울병원 원장에 따르면 고관절 골절의 수술은 두 가지로 나뉜다. 환자의 관절을 살리는 것이 장점인 금속고정술과 관절을 포기하지만 효과가 뛰어나며 회복이 빠른 인공관절치환술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정 원장은“고령 환자에게 대퇴골 경부 골절이 발생한 경우, 빠른 수술적 치료 및 조기 거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장시간 침대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것은 물론이며, 압박궤양, 혈전, 폐렴으로 이어질 우려도 높다. 이 때문에 대부분 인공관절치환술을 시행하게 된다. 인공관절치환술은 손상된 고관절 골절을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최근 재료 기술의 발달로 인공관절 수명이 길어졌으며 회복기간이 비교적 빠르고 조기 보행이 가능하다.

 

정명곤 원장은 “고관절 골절이 위험한 이유는 장기 침상 생활에 의해 합병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이뿐만 아니라 내과적 기저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지며 주위 관절의 동반 손상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나이를 불문하고 낙상 사고를 당한 뒤 고관절 골절이 의심된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고관절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위험성을 알렸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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