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넘어갈 일은 아니다.”
프로야구 롯데가 칼을 빼들었다. 16일 우완 투수 나균안을 1군 엔트리서 말소했다. 올 시즌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나균안은 2군행을 통보받은 바 있다.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9.05에 그치고 있다. 곳곳에서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 2.29에 피안타율도 0.364나 된다. 믿고 맡기기 어렵다. 직전 경기였던 25일 부산 KIA전에선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8실점(8자책)으로 무너졌다.
자기 관리 측면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개막을 앞두고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을 때만 하더라도 구단은 일단 지켜봤다. 지극히 선수 개인적인 일인 데다 사실 관계가 명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최근엔 선발 등판 전날, 그것도 늦은 시각 술자리를 가진 것이 포착됐다. 선발투수로서 지켜야할 기본을 어겼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더 이상은 좌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롯데는 내규에 따라 징계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선수단 전체에 향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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