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아랍의 지금’ 본다…제13회 아랍 영화제 상영작 공개

오는 7월 3일 개막하는 제13회 아랍영화제(ARAB Film Festival)의 개막작이 작년 칸영화제 감독주간 상영작 ‘사막의 두 남자’(Deserts, 모로코)로 선정되었다.

 

사진=아랍영화제 제공

올해 아랍영화제에서는 다양한 주제와 아랍의 지금을 볼 수 있는 장·단편 10편이 2024년 7월 3일부터 7월 21일까지 부산 영화의전당,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와 온라인 네이버TV에서 관객과 만나게 된다.

 

개막작 ‘사막의 두 남자’는 모로코 사막에서 빚 독촉을 하러 다니는 두 남자의 예측불허 모험을 그리고 있다. 두 남자는 채권 추심 회사 일자리를 잃지 않기 위해 열심히 이 집 저 집 문을 두드리지만 각자 사연이 있는 어려운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린다. 거장 감독 파우지 벤사이디가 만들어낸 두 주인공의 웃픈 좌충우돌 여정과 함께 모로코 사막 마을을 여행하다 보면 그 곳 사람들이 겪고 있는 변화와 웃을 수 없는 애환도 함께 만나게 된다.

 

여성 감독이자 배우가 직접 주연을 맡아 16세기의 비극을 재연하는 알제리 최초의 코스튬 드라마 ‘마지막 여왕’(The Last Queen, 알제리, 카타르), 종교와 문화로 남북으로 나뉜 수단의 첨예한 갈등 상황을 소용돌이 속 두 여성의 아픈 우정을 통해 보여주는 ‘굿바이 줄리아’(Goodbye Julia, 수단), 튀니지의 여성 가족들이 재연을 통해 비극을 복기하는 독특한 형식의 다큐멘터리 ‘울파의 네 딸들’(Four Daughters, 튀니지), 요르단 영화 최초 칸영화제에 초청된 작품으로, 사회 변화에도 여전히 억압받는 요르단 여성들의 눈으로 부조리한 현실을 고발하는 ‘인샬라 어 보이’(Inshallah a Boy, 요르단) 등의 작품들이 아랍영화 속 여성 서사가 점점 증가하고 다양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극적 기억을 가진 팔레스타인 교사가 형을 잃고 복수심에 찬 학생을 만나 겪는 내적, 외적 갈등을 통해 사회상을 보여주는 ‘나의 선생님’(The Teacher, 팔레스타인, 카다르), 사우디아라비아의 끝없는 사막을 배경으로 젊은 낙타 기수 마타르와 그의 낙타 호피라 사이의 강한 우정과 자유를 향한 여정을 그린 성장 영화 ‘핫잔: 낙타 기수 마타르’(Hajjan,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요르단)도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지역의 사회상과 문화를 전달하며, 오만의 종교와 문화, 가족 관계 등을 엿볼 수 있는 단편 영화 3편을 묶은 오만 단편선 ‘라마드’(Ramad, 오만), ‘물의 신화’(Water Religion, 오만), ‘새들의 천국’(Birds Paradise, 오만) 등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한다.

 

한국과 아랍 22개국의 문화, 정치, 학술 등 총체적 협력관계를 도모해온 비영리공익재단법인 한국-아랍소사이어티가 주최하고, 아랍영화제, 영화의전당이 공동주관하고 외교부와 주한아랍외교단의 후원으로 개최되는 제13회 아랍영화제는 오는 7월 3일(수)부터 7월 7일(일)까지 5일간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7월 11일(목)부터 7월 14일(일)까지 4일간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개최된다. 온라인 상영은 7월 15일(월)부터 7월 21일(일)까지 일주일간 아랍영화제 네이버TV에서 진행된다.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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