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파민 없을 줄 알았는데”…김태호PD ‘가브리엘’, 스케일 커진 타인의 삶으로 시즌2 기대↑[현장]

박명수(왼쪽부터)와 덱스, 홍진경, 이태경PD, 김태호PD, 지창욱, 가비, 데프콘이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JTBC

 

‘무한도전’ 타인의 삶의 글로벌 버전 ‘My name is 가브리엘’이 남다른 재미는 물론 따뜻한 인간미까지 예고하며 벌써부터 시즌2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0일 JTBC 신규 예능 프로그램 ‘My name is 가브리엘’은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이날 현장에는 김태호PD·이태경PD를 비롯해 박명수·홍진경·지창욱·덱스·가비·데프콘이 참석했다.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제작사 테오(TEO)가 JTBC에서 선보이는 신규 프로그램으로,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 세계 80억 인구 중 한 명의 이름으로 72시간 동안 '실제 그 사람의 삶'을 살아가는 리얼리티 예능이다. 가족, 친구, 직장 등 삶의 다양한 부분에서 깊은 관계성을 맺으며 펼쳐지는 관찰 리얼리티를 통해 차별화된 재미와 감동,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박명수(태국 치앙마이), 염혜란(중국 충칭), 홍진경(르완다 키갈리), 지창욱(멕시코 과달라하라), 박보검(아일랜드 더블린), 가비(멕시코 멕시코시티), 덱스(조지아 트빌리시)가 ‘타인의 삶’의 주인공이 돼 전 세계를 오가는 압도적인 스케일과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박명수는 “김태호 PD와 ‘무한도전’ 이후 오랜만에 함께 해서 기뻤다. 타인의 삶을 사는 걸 사실 '무한도전 때' 한 번 했었다. 그때 제가 의사의 삶을 살았던 기억이 난다. 당시 아팠던 친구가 완쾌해서 잘 자라 성인이 됐다”며 "이번엔 치앙마이에서 솜땀을 만드는 가장의 역할을 하게 됐다. 이번엔 치앙마이에서 한 가정의 가장 역할을 맡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방송을 보고 공감하실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불렀다. 

 

이어 박명수는 “가장으로서 공감대가 컸다. 진실된 속마음이 보이지 않았을까 싶다. 한국, 태국, 미국이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똑같은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행복을 어떻게 이끌어 나가야 하는지 느꼈다. 얻은 게 많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김태호 PD는 박명수를 두고 “처음으로 형님의 진실된 리액션, 멘트들을 봐서 당황스럽기도 하고 좋았다. 가족들과 헤어질 때쯤 하시는 말씀과 눈가가 촉촉해지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JTBC

 

‘마이 네임 이즈 가브리엘’은 출연진이 가상의 인물이 아닌 실제 인물의 삶을 그대로 이어받아 생활을 이어간다. 배우로서 연기하는 것과 차이점이 무엇인지 질문이 나오자 지창욱은 “처음엔 사실 프로그램에 대한 이해도가 없다 보니까 오히려 부담은 없었다. 막상 현장에 가고 나서 좀 당황을 많이 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제가 다른 사람의 삶으로 살아간다는 것 자체가 사실 쉽지는 않지 않나. 그 순간 바로 그 사람으로 몰입이 되는 것도 아니고 정보가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그 사람을 점점 찾아가고 유추해가는 과정들이 필요한데 처음에는 그게 쉽지 않았다. 일도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른 ‘부캐’ 예능 프로와의 차별점에 대해 김태호 PD는 “실존 인물을 찾기 쉽지 않은데 우리가 세팅한 가상 인물로 해보면 어떨까 고민을 했던 적이 있다. 그때마다 같이 준비하는 후배들이 ‘그래도 실존 인물로 가야 되지 않겠냐’ 해서 힘을 줬다. 아마 보시면 스토리텔링부터 스튜디오 분위기까지 상당히 많이 다르지 않을까 자신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 인물이 주는 삶이 드라마보다 더 극적인 부분들이 많다는 것들을 출연자들의 삶을 통해서 여러분들도 경험하시게 될 거라 믿는다. 저희도 마지막 촬영까지 놀랐던 건 어떻게 우리가 예상했던 스토리보다 훨씬 더 뛰어넘는 이야기들, 전혀 중요치 않게 생각했던 것들이 눈덩이처럼 커지고 예측 불가 이야기들이 펼쳐졌다”고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20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열린 JTBC ‘My name is 가브리엘’ 제작발표회에서 김태호 PD가 답변하고 있다. 사진=JTBC


아일랜드에서 합창단을 이끌게 된 박보검을 두고는 “저희가 처음 섭외하고 나서 이 직업이 과연 맞을지에 대한 확신 반 불안 반이 있었다.”며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지만 현장에 갔을 때 저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또 다른 능력들이 발휘가 되더라. 박보검이 음악적인 능력을 현장에서 많이 발휘하시면서 예상치 못했던 합창단 리더로서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셨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앞서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덱스는 시골에서의 작업에 지쳐 침대에 녹다운 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덱스는 “저희 모두가 도심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나. 장소가 바뀌어서 힘들었다는 게 가장 컸다”면서도 “제가 지방 출신이라 시골이 낯설지 않고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를 보면서 자랐기 때문에 굉장히 나랑 잘 맞겠다,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녹아드는 데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후부터는 사실 힘들다는 생각은 안 했던 것 같다. 시골은 굉장히 바쁘구나. 아침 일찍 일어나서 해 뜰 때까지 무언가를 계속해야 되는 것들이 힘들었다기보다는 흥미로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호 PD는 “출연진 공통적으로 마지막에 끝날 때 육체적으로 힘들어서 어려워하셨다기보다는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분들이 제일 많을 것”이라며 “72시간 동안 저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감정적인 교류가 생기다 보니까 헤어짐에 대해서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기도 했다. 출연진 스타일에 따라 어떤 분들은 뻐쩍지근하게 헤어지려고 노력하셨던 분도 계시고 쿨하고 싶었던 분들도 계셨다. 그런 점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충분히 있을 것 같다”고 또 다른 관전 포인트를 강조했다. 

 

박명수와 같이 과거 ‘무한도전’에서 타인의 삶을 경험한 정준하가 출연할 가능성이 있는지도 묻자 김 PD는 “시청자들의 사랑이 커지면서 시즌이 계속 거듭된다면 정준하도 또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드릴 수 있지 않을까. 그럼 저는 영광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아직 예정되지 않은 시즌2 기대감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이태경 PD는 “개인적으로 저희 프로그램이 웃겨서 좋다. 도파민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데프콘이 스튜디오 녹화할 때 ‘도파민 없을 줄 알았는데 있다’고 하더라. 삶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도 있지만 예능답게 코미디적인 요소도 곳곳에 있으니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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