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나온 소설이 베스트셀러 1위…SNS 입소문 타고 ‘리틀 라이프’ 역주행

 

8년 전 출간한 소설이 SNS 입소문을 타며 때아닌 역주행을 이뤄내고 있다. 

예스24 6월 2주 차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소설 ‘리틀 라이프 1’은 2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후속작인 ‘리틀 라이프 2’도 종합 3위에 위치했다. 같은 주에 발표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리틀 라이프 1은 17계단 상승하며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국내 출간된 한나 야나기하라의 장편소설 리틀 라이프는 어린 시절 끔찍한 학대와 폭력에 따른 트라우마를 간직한 변호사 주드의 이야기를 담았다. 하버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잘 나가는 변호사 주드와 그 친구들을 배경으로 화려한 삶 이면에 어두운 과거와 트라우마가 서서히 드러나며 이야기가 펼쳐진다. 2015년 맨부커상과 전미도서상 최종 후보에 올랐으며 커커스 문학상을 수상했다. 

 

출간 후 국내에서 베스트셀러에도 오르지 못했던 책이 갑작스럽게 인기를 끈 이유에는 틱톡 등 SNS에서의 폭발적인 반응이 영향을 미쳤다. 해외 틱톡을 번역하며 이 책을 소개한 국내 숏폼의 조회 수는 640만에 달한다.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책 표지처럼 책을 읽고 독자들이 우는 장면들과 감상을 전하는 영상이 화제가 됐다. 숏폼이 인기를 얻자 트위터 등에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리틀 라이프가 SNS에서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교보문고 측은 “애초에 해외 틱톡에서 시작해 이를 번역해서 소개한 국내 숏폼이 인기를 얻고, 여기에 트위터(현재 엑스)를 통해 숏폼 내용이 리트윗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유명인의 언급이 아닌 숏폼만의 힘으로 화제를 얻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고 이 책을 소개했다.

 

리틀 라이프의 구매 독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교보문고 기준 40대가 31.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28.9%), 50대(17.8%), 20대(16.8%) 순이다. 통상 소설 독자는 여성들이 절대적으로 많지만, 이 책은 남성 독자도 45.1%나 차지하며 인기를 뒷받침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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