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밤낚시’ 손석구 “숏폼 영화 상영, 도전 과제 이뤘다”

1000원 지폐 한 장으로 볼 수 있는 영화가 등장했다. 러닝타임 12분 59초. 영화도 숏폼처럼 빠르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취지로 만들어진 ‘밤낚시’다.

 

‘극장에서 보는 영화’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는 밤낚시(문병곤 감독)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다룬 휴머니즘 스릴러물. 

 

영화는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개봉 첫 주 3일간 첫날 84.1%, 토요일 50.7%, 일요일 43.3%의 좌석 판매율을 기록하며 누적 관객수 1만 6636명을 기록했다. 14일부터 16일 3일간 CGV 단 15개 극장에서 이와 같은 좌석판매율을 보여줄 수 있는 건 기존에도 보기 힘든 놀라운 흥행 진기록이라 할 수 있다.

 

배우와 제작으로 참여한 손석구는 “현대자동차 쪽에서 ‘자동차의 시선’으로 새롭고 혁신적인 콘텐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연출 제안이 왔다. 콘텐츠를 제작하는 방식은 어떤 포맷이든 상관없다고 자연스럽게 논의를 했다. 나에게 가장 친숙한 매체인 ‘영화’를 한번 찍어보면 어떨까 아이디어를 냈다”면서 참여 계기를 밝혔다.

 

이어 “연기·제작·연출 모두 다 도맡기보다 배우와 제작으로 참여하고 연출은 직접 섭외를 해 보고 싶었다. 하여 오랜 동료이자 친구인 문병곤 감독을 현대자동차 측에 역으로 제안했다. 사실 이 작품을 하면서 가장 고민된 지점은 기존의 브랜드 협업 콘텐츠들이 광고성이 짙었던 경향이 있었기에 독립적인 콘텐츠가 되기를 희망했다”면서 “사실 반신반의한 마음으로 현대자동차가 과연 우리가 구상하고 있는 콘텐츠를 과연 계약해줄까 걱정했는데, 아이디어 회의를 하면서 이들 역시 나만큼이나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시도를 해 보고 싶어 하는 집단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영화 시스템에 대비하자면 현대자동차가 기획과 투자를, 우리가 제작과 연출을 한 셈이다”라고 뒷이야기를 풀어냈다.

 

극장에서 1000원에 보는 스낵무비를 생각한 것이 신선하다. 손석구는 “팀원과 오랜 고심 끝에 ‘스낵무비’라는 단어가 나왔고 단번에 너무 좋았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처음으로 만든 하나의 단어이기도 하다”라며 “훨씬 더 문학적이고 작가적인 주장이 많이 들어가는 단편 영화와는 다르게 대중 친화적이고 대중을 위한 상업 영화로서의 기능을 하는 숏폼 영화이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다. 시간은 짧지만 장편 상업 영화와 같은 양의, 어떻게 보면 재미를 갖고 갈 수 있게 제작된 영화가 제일 큰 차이점이 아닐까. 숏폼 영화가 극장 상영을 할 수 있는 도전 과제를 이룬 것 자체가 굉장히 큰 성과라고 볼 수 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밤낚시는 서울 지역인 CGV 강남, 대학로, 상봉, 여의도, 영등포, 왕십리,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꾸준히 매진 소식을 전하고 있다. 개봉 2주차 21일부터 23일도 그 열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손석구가 직접 제작사를 설립하고 제작자로서 참여한 것도 화제가 됐다.

 

그는 “제작에 참여하는 작품이 이렇게 빨리 나오게 될 줄은 상상을 못했다. 2024년 1월 ㈜스태넘이라는 제작사를 설립했는데, 벌써 6월에 하나의 작품이 나오게 될 수 있는 건 굉장히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배경은 어떻게 보면 배우 크레딧과 입지가 어느 정도 작용한 것은 분명하다고 생각하고 정말 많이 배우게 된 계기였다”라고 짚었다.

 

더불어 “이 작품을 통해 제작과 창작에 대한 전 과정이 쉽지 않다는 것을 다시 많이 배웠다. 단순히 영화를 만드는 것 자체도 일이지만, 그 안에서 제가 주체적으로 여러 가지 관계를 만들어야 하더라. 인간적으로도 좀 성숙을 하게 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배급을 맡은 CGV 관계자는 “6일간의 짧은 상영 일정에도 불구하고, CGV 예매에서 5위, 전체 사전 예매량이 1만 장을 넘어섰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이다. 개봉 이후 영화 및 새로운 시도에 대한 관객들의 긍정적인 피드백이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 ㈜스태넘, 마켄필름아시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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