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가 찾아왔다.
2024~2025시즌 여자프로당구(LPBA) 투어는 변화의 중심에 섰다. 우승 상금이 확대됐고 경기 규정도 달라졌다. 프로당구협회는 LPBA 선수들의 처우 개선 및 주목도 향상을 위해 새로운 시도를 단행했다. 이에 맞춰 LPBA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은 과제로 남았다.
우승 상금은 큰 변화다. 출범 첫 시즌이었던 2019~2020시즌 LPBA 총상금은 3000만원, 우승 상금은 1500만원 수준이었다. 지난 시즌은 총상금 5000만원, 우승 상금은 2~3000만원이었다. 그동안 우승 상금은 스폰서에 따라 변동됐다. 지난 시즌에도 스폰서의 사정에 따라 달라졌다.
이번 시즌부터는 총상금 1억원 우승 상금은 4000만원이다. 첫 시즌과 비교하면 우승 상금은 두 배 이상 크게 뛰었다. 정규 투어 모든 대회에 적용된다. 왕중왕전 격인 월드 챔피언십 우승 상금은 무려 7000만원이다. 늘어난 LPBA 인기에 걸맞은 대우가 이어진다.
‘당구 여제’ 김가영은 “우승 상금이 1500만원으로 시작해서 4000만원까지 성장했다. 선수들과 협회 관계자분들이 많은 노력과 고생을 한 결과다”면서 “4000만원이란 금액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갈 길이 멀다”고 짚었다.
이어 그는 “선수들이 더 노력해야 한다. 여자 선수들이 과거보다 실력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저희보다 더 잘 치는 남자 동호인분들도 계신다. 프로선수라면 남자 아마추어분들과 비슷하거나 더 잘해야 한다. 아직은 실력이 부족한 경우도 있다. 선수들도 더 노력해서 발전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세트 수도 늘어났다. LPBA 경기 수준 향상 및 관심도 증가하면서 경기 노출 시간을 확대하기 위한 조처다. 기존에는 32강과 16강 모두 3전 2선승제로 진행됐다. 이번 시즌부터는 32강은 4전 3선승제(승부치기), 16강은 5전 3선승제로 진행된다.
승부치기는 경기 시작 전 뱅킹으로 가린 선공·후공 순서에 따라 선공권을 쥔 선수에게 선택권을 준다. 기본 배치가 어려울 경우 선공권이 있는 선수는 상대에게 공격권을 넘긴다. 배치가 좋다면 점수를 뽑아낸 뒤 수비 형태를 갖출 수 있다. 선공권을 가진 선수가 유리하지만 단 한 번의 공격 기회로 승패를 가리기 때문에 선수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엄청나다. 예측할 수 없는 변수가 큰 경기 방식이다.
승부치기는 PBA에만 있는 방식이다. 최고의 선수들도 승부치기에서 미끄러지는 경우가 많다. 김가영은 “남자 선수들이 승부치기는 또 다른 차원의 긴장감이라는 말을 했다. 해보고 싶기도 했다. 이번 시즌부터 여자 선수들도 경험할 수 있게 돼 설레기도 하고 어떤 변수가 될지 걱정도 된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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