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가영과 스롱 피아비가 이끄는 LPBA…돌아온 차유람과 '신예' 한지은·권발해 눈길

'당구 얼짱' 차유람이 경기에 임하고 있다. PBA 제공

 

 여자프로당구(LPBA)의 2024~2025시즌, 새 왕좌를 향한 치열한 고지전이 예고됐다. LPBA 통산 최다승 공동 선두(7승)에 빛나는 김가영과 스롱 피아비(캄보디아)가 변함없이 출격한다. 둘을 제외하면 절대 강자는 없다는 평가지만, 양강 구도를 위협할 도전자들은 수두룩하다. 그들이 수놓을 뜨거운 각축전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돌아온 ‘당구 얼짱’

 

 차유람을 주목해야 한다. 2006년 세계적인 당구 스타 자넷 리와의 포켓볼 경기로 스타덤에 오른 그는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며 이름을 각인시켰다. 실력도 남달랐다. 2006 도하,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까지 지냈다. 김가영의 그늘에 가린 ‘2인자’였지만,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최고의 여자 당구 스타였다.

 

 2019년 프로당구협회(PBA) 출범과 함께 3쿠션 전향을 택했다. 3번의 시즌을 소화해 2번의 4강 진출, 2021~2022시즌 팀리그서는 웰컴저축은행의 우승도 함께 했다. 그런데 그 시즌을 마치고 돌연 국민의힘에 입당하며 정계 진출을 선언했다. 은퇴 발표 없이 갑작스러운 진로 변경을 알리면서 소속팀과 여러 잡음이 발생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그랬던 그가 올해 1월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당구이고, 당구선수일 때 가장 행복했다”며 깜짝 현역 복귀를 선언했다. 시즌 막판 두 번의 개인투어에 참가했으나, 실력은 예전 같지 않았다. 복귀전인 웰컴저축은행 웰뱅 챔피언십 32강 탈락, 크라운해태챔피언십은 1차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부활을 꿈꾼다. 지난달 PBA 드래프트에서 휴온스 지명을 받아 팀리그에도 모습을 비춘다. 1987년생의 적지 않은 나이, 두 아이의 엄마로서 쉽지 않은 도전이다. 과거 동료들은 착착 실력과 커리어를 쌓았고, 젊은 신예들도 치고 올라온다. 녹록지 않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남길 결과물에 관심이 집중된다.

 

권발해가 공을 조준하고 있다. PBA 제공

 

◆MZ 돌풍

 

 2000년대생의 역습도 중요 키워드다. 2004년생 권발해의 이름이 눈에 띈다. 2022∼2023시즌 이르게 LPBA에 데뷔해 착실히 경험을 쌓았다. 대단한 결과물은 남기진 못했지만, 심상치 않은 과정을 자랑했다.

 

 지난 시즌 하나카드 챔피언십이 백미였다. 32강에서 ‘최강자’ 스롱을 제압하는 대이변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그 활약을 발판 삼아 이번 드래프트 4라운드 4순위로 에스와이 지명을 받아 올해 팀리그에서도 큐를 잡는다. 

 

 2001년생 한지은도 스텝업에 나선다. ‘아마추어 1위’ 타이틀과 함께 지난 시즌 LPBA 무대에 발을 들인 그는 권발해와 마찬가지로 하나카드 챔피언십에서 김가영을 잡는 저력을 과시했다. 시즌 최종 대회 LPBA 월드챔피언십에서는 생애 첫 4강을 수놓아 올 시즌 기대감을 높였다.

 

 2020∼2021시즌 데뷔를 알려 지난 시즌까지 준우승 2회에 빛나는 용현지(23)도 ‘젊은 피’의 핵심이다. 여기에 올해 팀리그 신입생인 김도경(23), 조예은(22), 정수빈(24), 전지우(20)로 이어지는 ‘MZ 라인업’도 LPBA 판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 예정이다.

 

한지은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PBA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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