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무조건 로봇수술 받으면 좋을까?... “잘 알고 받으세요”

여성에게 자궁근종은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생명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발생 시 다양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된다.

 

특히, 자궁근종을 오래 방치해 크기가 커지면 방광과 직장에 유착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국민건강보험 통계에 따르면 국내 자궁근종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으로 약 51만 5천 명이 진료를 받았다.민트병원 여성의학센터의 기경도 센터장(산부인과 전문의)은 “자궁근종은 생명에 즉각적인 위협을 주지는 않지만, 증상이 나타난다면 빠른 치료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생리과다, 생리통, 골반통, 빈혈, 빈뇨, 부정출혈 등을 위험 신호로 꼽는다.

기 센터장은 “자궁근종 치료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표적인 치료법은 근종 절제술이다. 이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적출술 대신 자궁에 생긴 혹만을 제거하는 수술이다”라고 설명했다.과거에는 주로 개복 수술로 근종을 제거했지만, 최근에는 배꼽을 통해 복강경 장비를 사용하는 복강경 수술이 선호되고 있다.

 

또한, 로봇 수술을 통해서도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 로봇 수술은 의료진이 콘솔에서 3차원 영상을 보며 로봇 장비에 연결된 카메라와 팔을 조종해 치료하는 방법이다.로봇 수술의 장점으로는 병변 접근성이 높고 카메라 해상도가 뛰어나 병변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할 수 있어 부작용이 적다.

 

또한, 육안의 10배 이상의 고해상도 3차원 영상을 통해 일반 복강경보다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기경도 센터장은 “로봇 수술의 장점은 의료진의 손 떨림을 최소화해 병변 주변 근육, 혈관, 신경 손상을 줄일 수 있으며, 일반 개복 수술보다 피부 절개 범위가 작아 출혈과 통증이 적어 염증이나 유착 등의 부작용도 적다”며 “비용이 일반 복강경 수술보다 높기 때문에 고난도 수술이나 임신 계획이 있는 환자 등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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