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오의 볼륨미학] 가슴성형 인기, 재수술 수요도↑... “너무 커도 좋은 게 아니에요”

가슴성형 수술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체형 교정 수술 중 하나다.

 

가슴은 여성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부위지만, 자연적으로 볼륨을 조절하기 어려운 곳이기 때문. 따라서 확대와 축소 모두에 대한 수요가 높다.

 

국제 미용성형외과학회(ISAPS)의 2022년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가슴 성형 수술은 220만 건 이상 시행되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재수술을 받는 사례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가슴성형 재수술은 초기 수술의 결과에 대한 불만족, 비대칭, 캡슐 구축 등의 이유로 시행된다. 성형 기법과 기술이 발전하면서 수술 자체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경우는 드물지만, 수술 후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가슴 성형 후 불만족스러운 결과는 다양한 요소에서 기인할 수 있는데 볼륨은 만족스럽지만 가슴 형태가 불균형하거나, 유두의 위치 차이가 눈에 띄거나, 보형물의 형태가 지나치게 두드러지는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피부가 얇은 경우 과도한 크기의 보형물을 사용하면 피부 표면에 보형물이 느껴지는 '리플링 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며 어색한 촉감 역시 재수술을 결심하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필자는 맞춤형 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동일한 체형과 피부 상태, 근육 및 지방량을 가진 사람은 없다. 따라서 100명의 환자가 있다면 100가지의 디자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디자인을 결정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면밀한 진단이다. 3D 스캐너를 활용해 가슴의 크기, 모양, 피부 두께, 흉곽의 모양, 어깨 너비, 키, 체중 등을 측정하고,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가슴 상태를 파악하여 이상적인 형태와 보형물 크기를 찾아 환자와 충분한 소통을 통해 결정해야 하는 게 집도의의 덕목이다.

 

또한 '무조건 크게'나 '유행하는 보형물'을 고집하는 것을 막아줘야 한다. 

 

마른 체형이거나 피부가 얇고 탄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큰 보형물을 사용하면 부담이 커질 수 있고 가슴이 급격히 처지거나 가슴 조직과 보형물이 분리되어 보이는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가령 한국인 등 아시아 여성은 서양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마르고 체구가 작아 가슴이 빈약한 편으로 과도한 볼륨은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

 

또한 가슴 성형 재수술은 첫 번째 수술보다 더 까다롭다. 기존 보형물을 제거한 후 새로운 보형물로 교체하는 과정이 추가되기 때문인데 이 과정에서 수술을 위한 절개선의 위치 역시 신중하게 조절해야 한다. 이는 의료진의 술기와 경험이 절대적인 만족도를 결정하는 요소다. 

 

따라서 재수술 경험이 풍부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만족스러운 수술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기존 가슴 성형의 불만족 원인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개선할 수 있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를 선택해야 한다. 

 

한승오 볼륨성형외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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