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뚜렷한 증상 없어… 정기 혈액검사로 조기 발견 힘써야

고지혈증은 혈액에 콜레스테롤, 중성지방과 같은 지질의 양이 많은 상태를 의미한다. 총콜레스테롤 기준 240이상, ‘나쁜’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기준 160이상, 중성지방 기준 200이상 중 하나라도 충족하면 고지혈증으로 볼 수 있다.

 

고지혈증과 고콜레스테롤혈증, 고중성지방혈증을 합쳐 이상지질혈증이라고 하는데 현재 국내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이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 10명 중 4명이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을 정도다.

 

문제는 이러한 이상지질혈증이 생겨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머리가 아프다거나 가슴이 답답하거나 하는 증상조차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환자가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몸 상태가 조용히, 그리고 확실히 나빠진다. 고지혈증을 비롯한 이상지질혈증이 있으면 혈관 벽에 지질 성분이 축적되어 죽상경화증을 일으키고 종국에는 협심증, 심근경색과 같이 심각한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하여 환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평상시 정기적인 혈액 검사를 통해 고지혈증을 포함한 이상지질혈증의 발생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고지혈증의 예방 및 관리를 위해 힘써야 한다.

 

고지혈증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생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사실 음식만이 유일한 원인은 아니다. 섭취하는 음식이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사실 혈중 콜레스테롤은 음식물로 섭취한 것보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네 배 가량이나 더 많다. 또 우리 몸에 지질이 들어와 배준다. 이는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부분이다.

 

이 밖에도 갑상선기능 저하증이나 신증후군, 담즙 정체 등의 질환이 있거나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을 사용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기 쉽다. 매우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아 혈중 지질의 농도가 달라지므로 이를 포괄적으로 확인하여 환자 개개인에게 적합한 방식으로 관리해야 한다.

 

고지혈증은 완치가 어렵지만 혈중 지질 수치를 최대한 낮추어 혈관이 손상되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보호해야 한다. 식이요법과 운동은 필수다. 포화지방, 트랜스지방이 과도하게 함유된 음식의 섭취를 피하고 음주도 피해야 한다. 운동은 그 자체만으로 고지혈증에 많은 영향을 주지는 않으나 혈관 건강을 지키고 혈관 질환을 예방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인석환 수원 유레카내과 인석환 대표원장은 “약물치료는 환자의 상태를 고려해 결정한다. 한 번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한다며 약물 치료를 한사코 거부하는 환자가 적지 않지만 수치가 좋지 않고 이미 혈관질환 등이 있는 상황이라면 약물치료가 불가피하다”며 “잘못된 지식과 편견으로 고지혈증 약물치료 시기를 놓치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의료진과 상담해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를 받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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