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아나 버린 날. 진심으로 변제하고 싶다. 한 분 한 분 연락드리겠다. 너무 많은 욕은 하지 말아달라.”
작곡비 사기 의혹 등으로 논란에 오른 가수 겸 작곡가 유재환이 극단적 선택 후 입원 치료를 받다 퇴원했다.
유재환은 지난 10일 돌연 유서 형식의 글을 자신의 SNS에 게재해 충격을 안겼다.
유재환은 “저는 그만 인생에서 하차하려 한다”며 “어린 나이에 과분한 사랑도 받아봤고 나이 들어 대국민 분노도 받아보고 정말 무엇이든 다 받았던 그 경험, 저에겐 가장 잊지 못할 추억들일 것이다. 어쩌다 제 인생이 이렇게 망가졌을까”라고 토로했다.
이날 유재환이 공개한 메모는 며칠 전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유재환은 지난주부터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고, 최근 극적으로 회복했다. SNS에 메모를 공개한 지난 10일 오후 퇴원했다.
유재환은 이날 “다시 살아나 버린 날. 5일 동안 꿈꾸다 왔다”며 작성했던 유서를 공개한 것. 그는 “한치의 고민도 없이 퇴원해서 집 가까이 하루를 돌던 날 5일 전의 세상을 등진 나를 설명할 방도가 없다”며 “제가 죽었다 살아나보니 진심으로 변제하고 싶다. 한 분 한 분 카톡 전화 등등 드리겠다. 너무 많은 욕은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유재환은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미디어’에 출연해 “코인으로 10억원을 잃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손해 본 시점을 2021년쯤으로 회상했다. 작곡 프로젝트를 올린 것은 2022년 3월이다.
카라큘라가 “작곡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았겠다”고 지적하자 유재환은 “여유는 없었지만 ‘코인으로 파산해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논리가 생기는 게 싫었다”고 말했다.
유재환은 최근 작곡비 사기, 성추행 및 성희롱 등 성추문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임형주 등 기존 가수들에게도 이미 발매된 곡을 새로 쓴 곡인 것처럼 제공해 '음원 돌려막기' 피해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무한도전’ 등 다양한 예능을 통해 순박하고 성실한 청년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만큼 그를 둘러싼 의혹은 더욱 충격을 안겼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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