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주지 말고 잘할 수 있게 도와야죠.”
‘캡틴’ 손흥민이 대표팀 막내 배준호의 성장을 응원하면서도 과도한 관심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손흥민은 중국전을 하루 앞둔 1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막내 배준호는 너무나도 재능 있는 선수다. 플레이적인 부분에선 내가 따로 지적할 게 없다”고 칭찬했다.
이어 배준호에 대한 걱정을 조심스럽게 내비치곤 했다.
손흥민은 “많은 관심을 받던 어린 친구들이 좋지 않은 상황에 빠지는 걸 현실적으로 많이 봤다. 잘 컨트롤해 줬으면 좋겠다”며 지난 2월 대표팀 내 불화설의 중심에 섰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언급했다.
그는 “강인이에 대해서도 예전부터 내가 성장하는 걸 지켜봤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도 이런 부분이 잘 조절됐으면 좋겠다”며 배준호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우려했다.
어린 선수들의 성장을 주변에서도 많이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요즘 어린 친구들이 잘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다. 대표팀 자리를 신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 같은 한 편이지 않나. 대한민국 축구가 정말 잘됐으면 좋겠다. 밝은 미래를 기대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배준호는 지난해 20세 이하(U-20) 월드컵 4강 쾌거를 이끈 주역이다. 지난 6일 싱가포르전 후반 25분에 교체 출전해 A매치 데뷔골을 넣으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자신의 막내시절을 떠올리곤 했다. 14여 년이 흘러 막내에서 의젓한 대표팀 주장이 된 손흥민은 “(박)지성이 형과 공을 찰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됐다”며 “생활 패턴, 식사 습관, 수면 시간 등 모든 걸 배웠다”고 회상했다.
A매치 데뷔골의 순간이 생생하다는 그는 “당시 조 1위로 올라가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세리머니를 할 시간도 많이 없었다”며 “(이)영표 형은 공을 빨리 갖고 오라고 하셨다. 덜덜덜 떨면서 경기를 했다. 더 잘하고 싶었고 깊은 인상을 남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양=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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