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챔프전 진출 실패...조상현 감독의 선택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

LG 조상현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KBL 제공

칼을 빼 들었다.

 

프로농구 LG는 2024~2025시즌을 앞두고 세 건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4일 발표에 따르면, LG는 이관희를 DB로 보내면서 두경민을 품었다. 또, 국가대표 슈터 전성현을 데려오면서 소노에 이재도를 내줬다. 앞서 팀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이승우와 최진수를 바꾸면서 단숨에 선수단 개편을 진행했다.

 

우승을 향한 의지를 보여줬다. LG는 조상현 감독 체제에서 2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해 4강 플레이오프(PO)에 올랐으나 번번이 미끄러졌다. 2022~2023시즌에는 SK에 무릎을 꿇었고 2023~2024시즌에는 KT의 돌풍에 밀려났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3~2014시즌 이후 10년 동안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지 못했다. 1997년 창단 후 챔피언결정전 우승은 없다.

 

2년 동안 확실한 성과를 냈지만 한계는 뚜렷했다. 조 감독은 강력한 수비와 확실한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승부처에서 한 방이 아쉬웠다. 상대 수비를 무너뜨릴 수 있는 에이스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과감한 변화를 선택했다. 보수적인 프로농구 시장에서 주축 선수들을 한 번에 트레이드로 내보내는 것은 흔하지 않다. 이재도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지난달 LG와 재계약을 맺었으나 곧바로 소속팀을 옮기게 됐다. 이번에 합류한 전성현은 프로농구 최고의 슈터다. 2020~2021시즌부터 3시즌 연속 3점슛 1위에 올랐다. 76경기 연속 3점슛 성공 등 3점슛과 관련된 기록은 대부분 가지고 있다. 두경민은 2017~2028시즌 국내선수 최우수선수(MVP)에 오르며 최고의 기량을 자랑한 바 있다.

전성현이 자유투를 던지고 있다. 사진=KBL 제공

둘 다 최근 부상으로 주춤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성현은 지난 시즌 허리 디스크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을 한 바 있다. 두경민도 고질적인 무릎 부상으로 몇 년 동안 고생 중이다. 건강 문제만 해결한다면 최고의 기량을 갖춘 것은 분명하다. LG는 앞서 베테랑 포워드 최진수까지 데려오면서 전력에 변화를 줬다. FA 시장에서도 포워드 보강에 중점을 뒀다. 베테랑 슈터 허일영을 품었고 지난 시즌 일본 B.리그에서 뛴 장민국까지 데려왔다. 지난 시즌과 완전히 다른 스타일을 구축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 계약도 빠르게 마쳤다. 아셈 마레이와 4년째 동행을 이어간다. 2옵션 외국인 선수로는 이타적인 플레이가 강점인 대릴 먼로를 품었다. 아시아 쿼터도 변화를 줄 것으로 알려졌다.

두경민이 드리블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조상현 감독은 “구단과 상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관희와 (이)재도는 두 시즌 동안 내가 원하는 부분을 잘 따라와 줘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 (이)승우는 기회를 많이 못 줘서 미안하다. 다른 팀으로 보내게 되어 아쉽지만, 모두 새로운 팀에서 즐겁게 농구를 했으면 좋겠다”면서 “새로운 목표를 위해 내린 결단인 만큼 다가오는 시즌 잘 준비하여 팬들과 행복한 농구를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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