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첫발을 뗀 그룹 비웨이브(BEWAVE). 각자 다른 위치에서 비웨이브라는 이름으로 모인 여섯 명의 멤버들은 “앞으로 더 보여드릴 게 많다”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냈다. 데뷔라는 큰 문턱을 넘긴 이들은 싸운 적도 없을 만큼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더 높은 곳을 함께 바라보고 있다.
4월 데뷔한 비웨이브는 강인한 내면을 지닌 소녀의 모습을 표현한 데뷔곡 ‘싱 !(SING !)’과 건강하고 풋풋한 매력을 담아낸 후속곡 ‘샤인(Shine)’으로 데뷔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비웨이브만의 중독성을 유발하는 경쾌한 멜로디와 함께 멤버들의 청아한 보이스와 청량한 비주얼은 ‘5세대 청량돌’의 탄생을 알렸다. 데뷔 앨범 공식 활동을 끝마친 비웨이브는 최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와 인터뷰를 가졌다. 멤버들은 앞으로의 활약을 예고하는 동시에 팬들을 향한 애정도 내비쳤다.
멤버들은 “활동을 무사히 잘 마친 것에 대해서 너무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며 “음악방송을 빠짐없이 다 나갈 수 있었던 게 의미가 깊다”고 입모아 말했다. 윤슬은 “밝은 분위기의 곡이다 보니까 저희 무대를 보고 행복해 보였으면 했다”며 “제 소박한 목표가 음악 방송 돌면서 저희 노래를 듣고 나면 (사람들이) 흥얼거리길 바랐는데 목표를 이룬 것 같다”고 웃으며 데뷔 활동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꿈에 그리던 데뷔를 이룬 비웨이브. 활동하면서 예상과 달랐던 지점이 있을까. 고운은 “무대 중 카메라 찾는 게 어려웠다. 데뷔하기 전에는 ‘당연히 문제없이 잘 찾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어렵더라”라며 “그래도 무대하면서 점점 발전하는 게 보여졌고 앞으로 발전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활동을 하면서 동료 연예인들의 만남도 뜻깊었다고 전했다. 과거 ‘믹스나인’에 출연했던 윤슬은 이날의소녀 출신 멤버들이 모인 그룹 루셈블의 현진과 활동이 겹쳤다. 윤슬은 “‘믹스나인’ 이후로 오랜만에 만났는데 (현진이) 데뷔 너무 축하하고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고 하시더라. 그 말이 저한테 너무 고마웠다. 울컥했었다”고 떠올렸다.
오디션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에 나온 적 있던 제나도 “서바이벌 프로그램 같이 나왔던 분들이 이번에 데뷔를 해서 오랜만에 음악 방송에서 만나서 같이 인사도 하고 챌린지도 찍었다”며 그룹 캔디샵과 리센느 멤버들과의 친분을 언급했다.
팬들의 소중한 반응 중에서 기억에 남는 게 있는지 묻자 아인은 “한 분께서 아이돌을 4~5년 만에 좋아하신다고 댓글을 남겼던 분이 계셨는데 그게 인상 깊었다. 4~5년 만에 좋아하는 아이돌이 저희였다는 게 기분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지언은 “제가 어느 한 인터뷰에서 데뷔하면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내 가수가 되어줘서 고마워’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남긴 적이 있다. 그런데 항상 편지 마무리에 그렇게 적어주시는 분이 계신다”고 감사함을 드러냈다.
제나는 “첫 주 활동 때 편지를 받았었다. 팬 분께서 제가 오디션 프로그램 나오기 이전부터 저를 알고 계셨는데 그때부터 응원을 해주셨다. 오디션 프로그램 때도 저를 찾아보시고 응원을 많이 해주셨는데 시간이 지난 후에 제가 이렇게 비웨이브로 데뷔를 하게 돼서 너무 감사하고, 꿈을 포기하지 않아줘서 감사하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데뷔 이전부터 자신을 응원해준 팬을 향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음악방송 무대를 하기 전엔 항상 “하나, 둘, 셋, 비웨이브 파이팅”을 외치는 응원 구호가 들려 큰 힘이 된다고. 아인은 “응원 소리가 인이어를 뚫고 들어온다”며 “다른 팬분들도 그거 듣고 ‘오∼’ 하시고 저희도 그럴 때마다 기가 사는 것 같다. 그 힘이 정말 크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지언은 “항상 ‘하나 둘 셋’을 선창하시는 분이 계신다. 그분은 항상 음악방송 때 오시는 것 같다. 처음으로 아이돌을 좋아해 본다며 작은 팻말을 들고 오셨는데 점점 팻말이 커지더라”라고 웃으며 감사함을 드러냈다.
비웨이브는 음악방송과 더불어 대학교와 고등학교 축제 등 학교 무대에도 올라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윤슬은 “저희가 팀으로 공연을 다닌 건 처음이어서 어색하기도 하고 미숙한 점이 있었는데 호응해달라고 하면 엄청 크게 호응해 주셨다. 응원법도 외워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저희 이름으로 팻말을 들어주신 분들도 계셨다. 음악방송에서는 팬들과 거리가 멀어서 찾기 힘들었는데 가까이에서 팬들이랑 소통하는 느낌이어서 재밌었다”고 회상했다. 고운도 “저희를 정말 생각해 주시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와닿았던 것 같고, 에너지가 잘 전달됐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데뷔하고 나서도 연습은 멈추지 않는다. 아이돌로서 실력을 뒷받침하기 위해 비웨이브는 지금도 꾸준히 라이브 연습 중이다. 제나는 “요즘 라이브가 되게 중요하다 보니까 아무것도 없는 인스트(INST)에 연습을 많이 했다. 매일같이 영상 찍어서 모니터링하고 서로 피드백을 해준다. 그걸 데뷔하고 나서도 계속 반복해서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각기 다른 삶을 살다가 비웨이브라는 이름으로 모인 멤버들. 왜 아이돌을 꿈꾸게 됐는지 묻자 일본인 멤버 레나는 “일본에 있을 때 트와이스 선배님 보고 반했다. 일본과 한국에서 활동하는 게 멋있어 보였다”고 트와이스의 팬이었음을 밝혔다. 고운은 “아이돌이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직업이지 않나. 저도 에너지나 힘을 주고 싶었고 사람들의 우상이 되고 싶었다”고 아이돌을 꿈꾸게 된 이유를 밝혔다.
제나는 “어렸을 때부터 현아 선배님이랑 이효리 선배님 뮤직비디오를 많이 봤다. 저도 그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춤과 노래를 다 하면서 멋지게 자신의 매력을 뽐내고 본인만의 색깔과 강점을 뿜어내시는 게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영상을 많이 보면서 꿈꿨던 것 같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아인은 “처음에는 아이돌이 많은 사랑을 받고 환호를 받는 모습이 좋아서 관심을 가지게 됐다. 아이돌들이 팬들한테 받는 사랑만큼 좋은 무대로 보답하는 순기능을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저도 무대에 올라가서 소통하면서 멋있는 무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의외로 지언은 20살까지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소녀시대 등 평범하게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고. 지언은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팬송이 많이 나오던 시절이었다. ‘괜찮아, 너는 할 수 있어’ 같은 곡들이 많이 나와서 힘들 때마다 위로를 많이 받았다”고 떠올렸다. 이어 “제가 자존감이 낮은 편이었는데 그런 점이 멋있어 보였다. 본인들이 어떤 걸 잘 하고, 무엇이 강점인지를 잘 알고 있는 모습이 부러워서 관심을 갖고 있다가 좋은 기회로 오디션을 보게 됐다”고 생각지도 못했던 아이돌로 데뷔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부모님이 연기를 하길 바랐었다고 밝힌 윤슬은 “어릴 때부터 보아, 소녀시대 선배님 보면서 아이돌을 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다. 부모님 몰래 초등학교에서 댄스도 하면서 무대도 섰는데 너무 재밌더라. 무대에 서서 관심과 예쁨을 받고 너무 재밌어서 용기 내서 부모님한테 ‘연기는 나중에 해도 되니까 아이들을 하고 싶다’고 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아버지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오디션을 봐라. 대신 떨어지면 그다음부터는 아빠가 시키는 대로 해라’라고 하셨다”며 “그런데 때마침 그때 캐스팅 돼서 일찍 오디션을 보고 한 번에 붙어서 지금까지 계속 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데뷔를 한 이후에도 부모님이 연기 연습도 하라며 “만능 아이돌이 돼라”고 조언하신다는 윤슬은 “저도 언젠가는 연기를 하고 싶다”고 앞으로의 만능 활약을 예고했다.
힘들게 데뷔 과정을 거친 만큼 멤버들간의 우애도 두텁다. 일정이 없는 쉬는 날에도 숙소에서 같이 시간을 보낸다고. 싸운 적도 없다. 멤버들은 “싸우기 전에 서운한 게 있으면 먼저 말하고 푸는 편인 것 같다. 화가 많이 없는 것 같다”고 웃었다. 윤슬과 함께 언니라인인 지언은 동생들을 두고 “말을 안 듣는 행동을 진짜 거의 안 하는 것 같다”고 칭찬했다. 아인은 “언니들이 먼저 편하게 장난도 쳐주줘서 친구처럼 지낸다”고 덧붙였다.
윤슬은 “처음에는 동생들이 존댓말을 해서 너무 불편해서 반말할 때까지 계속 시켰다”고 웃었다. 지언은 “아인이가 들어오기 전에 고운, 레나, 제나한테 저희가 반말할 때까지 대답 안 해준다고 했었다”고 덧붙였다. 멤버들 모두 동생이 있지만 고운만 유일하게 집에 언니만 있어서 말을 놓기가 특히 힘들었다고. 고운은 “처음엔 말을 잘 못 놨는데 언니들이 계속 놓으라고 하니까 ‘에라 모르겠다’ 하고 놨는데 근데 너무 편한 거다”라고 웃었다. 현재는 결국 레나와 제나만 존댓말을 쓰고 있다. 지언은 “말만 안 놓지, 저 둘은 경계선이 허물어졌다”며 이미 허물없이 편한 사이라고 전했다.
늦여름을 목표로 컴백을 준비 중인 비웨이브. 아직 자체 콘텐츠가 없어 그만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많을 것. 윤슬은 “오늘도 오면서 멤버들끼리 얘기했다. 아인이가 운전을 할 줄 알아서 차를 몰고 멤버들끼리 바다를 놀러 가고 싶다”고 밝혔다. 아인은 “1박 2일 캠핑도 가고 싶다. 틀이 완전히 잡혀 있는 시스템보다는 저희를 자유롭게 놔뒀을 때 나오는 모습들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멤버들이 꼽은 서로의 ‘예능캐’로는 지언이 꼽혔다. 윤슬은 “그런데 지언이가 낯을 가려서 방송만 나가면 갑자기 수줍어진다”고 웃었다. 지언은 “평상시에 드립을 많이 친다. 그런데 방송에서는 실수할까봐 말을 아끼게 되더라”라고 설명했다. 나가고 싶은 예능 콘텐츠를 묻자 지언은 “조나단 님이 나오는 ‘동네스타K’나 ‘꼰대희’처럼 콘셉트가 정해져 있는 콘텐츠에 나가고 싶다”고 기대했다.
비웨이브의 목표를 묻자 윤슬은 “제발 신인상 받고 싶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MAMA나 멜론뮤직어워드 등 연말 시상식 무대가 멤버들의 꿈의 무대인 셈. 지언은 “다양한 부류에서 저희가 보여드릴 게 너무 많으니 앞으로의 비웨이브를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인 또한 “다음으로 준비하고 있는 노래가 너무 좋아서 자신 있고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다. 저희 비웨이브가 빠르게 올라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제나는 “멤버 개인으로 봐도 매력이 많고 그룹으로서의 매력도 많고 노래만 들었을 때도 매력이 많다. 여러 가지 방면으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지금 비웨이브를 입덕하지 않으시면 정말 후회하실 테니까 미리미리 지금 빠르게 입덕하셔라”라며 센스 있는 포부를 전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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