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업튀 신드롬’ 변우석 “‘유퀴즈’ 방송 전 김혜윤에게 먼저 연락한 이유는…” [인터뷰①]

사진=바로엔터테인먼트

 

대세를 넘어 체감 인기만은 이미 톱스타 수준이다. ‘선재 앓이’, ‘선친자’를 유발한 신드롬의 주인공 변우석은 그럼에도 시종일관 겸손했다. 

 

28일 종영한 tvN ‘선재 업고 튀어’에서 류선재를 연기한 변우석은 연기 데뷔 9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첫 주연작이었음에도 변우석은 본명을 잃어버린 배우로 꼽힐 정도로 류선재 그자체가 돼 ‘선재 신드롬’을 이끌었다. 

 

19살의 패기 넘치는 학생 선재와 20살의 풋풋한 대학생 선재, 그리고 톱스타 34살의 선재까지, 10대와 30대를 오가는 캐릭터를 각기 다른 청춘의 얼굴로 그려내며 '첫사랑 아이콘' 타이틀을 쟁취했다. 임솔 역의 김혜윤과의 로맨스 케미는 그야말로 완벽했다. 오직 임솔만을 바라보는 15년 순애보에 첫사랑을 연상케 하는 비주얼, 다정한 눈빛과 중저음의 목소리가 더해지며 등장하는 매 순간 보는 이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변우석은 29일 서울 강남구 한 카페에서 ‘선재 업고 튀어’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바쁜 스케줄 탓에 피곤할 법도 했지만 시종일관 미소를 잃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않냐고 묻자 변우석은 “사실 촬영 끝나고 거의 쉬는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것보다는 (저를) 좋아해 주시는 그 감정이 더 좋다. 그래서 지금 최대한 즐기고 좋아하고 있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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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상황에 인기를 실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변우석은 “과거에 저를 알던 분들한테 연락이 제일 많이 왔고 저희 부모님을 통한 사인 요청이 많았다. 그리고 소속사 대표님이나 이사님 통해서도 사인 요청이 많이 와서 오랜만에 회사에 가면 1시간 동안 사인만 하고 있을 정도”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어 “사실 오늘 아침에 인터뷰를 시작했는데 앞에 팬분들이 엄청 많이 와주셨고, 마지막회 단체 관람도 많이 와주셨더라. 마지막회를 보지 못하신 분들도 저희를 조금이라도 보고 싶어서 와주시기도 했다. 그리고 뉴욕 타임스퀘어에도 제 영상이 걸렸었다”며 “저한테 지금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을 보면서 조금씩 실감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가 부른 OST ‘소나기’는 슬금슬금 오르더니 어느새 음원 차트 최상위에 올라와 있다. 음원차트를 캡처해서 SNS에 올리며 기쁜 마음을 표현한 바 있던 변우석은 “그게 말이 돼요?”라고 반문하며 “제가 순위를 봤는데 너무 대단한 가수님들이랑 같이 중간에 소나기가 있는 거다. 그래서 ‘이거는 그냥 넘어갈 수 없겠다’ 싶었다”고 되돌아봤다. 또한 변우석은 “제 드라마에서 OST를 한번 불러보고 싶었다. 그래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뿌듯해했다.


‘선재 업고 튀어’는 최종회 5.8%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인기나 화제성에 비해 시청률은 다소 높지는 않았던 셈. 드라마가 방영된 다음날마다 매번 오전 7시 30분에 일어나 시청률을 확인했다는 변우석은 “항상 아침마다 ‘좀 더 오르면 좋겠다’, ‘조금만 더 올라와주면 안 되나’ 하는 생각으로 확인했다. 그런데 저희 작품을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는 시청률에 대해서 조금 무감각해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꼭 넘길 바랐던 목표 시청률을 묻자 “7% 이상”이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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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방영 이후 처음 심상치 않은 반응을 느낀 회차를 묻자 변우석은 “성인 선재가 나왔을 때”라고 떠올렸다. 그는 “백인혁(이승협)울 욕조에서 꺼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장면에서 사람들이 좋아해 주시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다”며 “‘고등학교 배경에서 바뀌는 그 타이밍을 (시청자들이) 받아들여주실 수 있을까’, ‘고등학교의 모습을 너무 사랑해 주시는데 성인 선재까지 좋아해 주실 수 있을까’ 고민했다. 만약 성인 선재를 좋아해 주시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입소문이 나기 전 초반 회차에서 혹시 조바심이 나진 않았냐는 질문에 변우석은 “저는 영상으로 나온 걸 봤을 때 너무 좋았다. 2화 엔딩 끝났을 때 제가 오는 감정이 ‘와’ 이랬었다. 보는 사람들에 따라서 시선은 다르니까 ‘그럴 수 있겠다’ 하면서 ‘나는 이게 너무 좋은데 왜 사람들이 안 좋아해주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점점 회자되고 사람들이 ‘1화부터 봐야 된다’ 그런 입소문이 퍼지면서 ‘다행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좋아해 주시는구나’ 생각을 했었다. 감독님들이 너무 예쁘게 찍어주셨다”고 제작진에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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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회에서 모든 기억을 되찾은 류선재는 임솔의 가족잔치에 참석한 뒤 솔이 할머니 말자(성병숙)로부터 “이제 오래오래 잘 살아, 행복하게 웃으면서”라는 말에 눈물을 보인다. 최종회 이후 공개된 메이킹에선 사실 대본상으로는 류선재의 눈물이 없었다는 게 드러났다. 변우석이 현장에서 눈물을 멈출 수 없었기 때문에 즉석으로 결정된 것. 

 

변우석은 “리허설 하고 나서 선배님이 저한테 대사를 했을 때 대사만 적혀 있는 감정보다 다른 감정들이 들었었다”고 떠올렸다. 그는 “사실 15년이라는 세월 동안 솔과 선재가 계속 서로 사랑했지만 못 만나는 순간들이 많았지 않냐. 그런 우여곡절을 다 경험하고 나서 할머니 얘기를 들었을 때 ‘이제 둘이 행복할 수 있겠구나’, ‘이제 진짜 서로 행복을 즐길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면서 그런 감정들이 들었던 것 같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선배님이 너무 좋은 감정을 계속 주셔서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자는 감정이 들어서 감독님한테 가서 ‘혹시 이렇게 해봐도 되냐’고 여쭤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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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최종회에서 서로의 사랑을 키워나간 임솔과 류선재는 떨어지는 벚꽃을 배경으로 키스를 하고 이어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이 나온다. 임솔과 류선재는 동시에 “너도 혹시”라고 외친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는 임솔과 류선재가 같은 상상을 한 것인지 혹은 똑같이 미래를 본 것인지 해석이 엇갈렸다. 

 

변우석은 “대본에서는 미래를 보는 걸로 나와 있었다”고 답하며 “저는 그렇게 느껴졌는데 사실 작가님의 의도는 잘 모르겠다. 중의적으로 표현하려고 한 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둘이) 같은 소원을 빌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미래를 봐서 둘이 결혼한 걸 미리 봤다는 느낌일 수 있다. 저는 연기를 했을 때는 미래를 봐서 “너도 혹시?” 대사를 했다. 그래서 미래를 본 느낌으로 연기를 하긴 했었다”고 회상했다. 

 

김혜윤과의 케미스트리는 많은 팬들의 과몰입을 불렀다. ‘솔선(임솔+류선재)커플’로 불리며 변우석과 김혜윤은 다시는 없을 완벽 로코 조합을 선보였다. 팬들은 “실제로 둘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드라마 종영 이후에도 두 사람의 열애를 바랄 정도로 열광하는 반응을 보내는 중이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변우석은 “혜윤이가 없었으면 저는 선재의 감정을 이렇게까지 표현하지 못했을 것 같다. 저한테 현장에서 주는 그런 감정들이 저한테 너무 진실되게 다가와서 저도 선재에 빠져서 더 잘할 수 있게 항상 도와줬다”고 김혜윤에게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종영 인터뷰에서 김혜윤은 “오빠가 먼저 저한테 ‘유 퀴즈에서 너의 얘기를 살짝 언급했다. 만약에 불편했다면 미안하다’ 이렇게 한 후에 방송을 봤다”며 “너무 좋은 칭찬들과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해줬더라. 오히려 제가 더 감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방송에서 칭찬만 했음에도 미리 상대 배우에게 양해를 구한 것. 변우석의 세심한 배려가 느껴지는 대목이었다. 

 

변우석은 “아무래도 제가 먼저 물어보지 않고 누군가를 얘기하는 게 사실 어떤 부분은 좋을 수도 있지만 어떤 부분은 싫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 부분이 있을까 봐 (김혜윤에게) 얘기를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화를 하다 보니까 (김혜윤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건데 그래도 (말하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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