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걸 쏟아부을 6月의 SSG… 그리운 복귀병들이 함께 한다

SSG의 고효준(왼쪽)과 서진용. 사진=SSG랜더스 제공

 

완벽해질 전력, 오매불망 기다린다.

 

프로야구 SSG가 2024시즌을 힘겹게 헤쳐 나간다. 시즌 초반만 해도 승률 5할을 놓치지 않고 3,4위권을 꾸준히 유지했다. 승패마진도 한때 ‘+5’까지 끌어올렸다. 큼지막한 돌부리에 걸렸다. 19일 고척 키움전부터 29일 인천 SSG전까지 8연패 늪에 빠졌다. 2020년 8월 28일부터 9월 9일까지 11연패 기간에 8연패를 겪은 후, 약 3년 8개월 만에 나온 슬럼프다. 사수하던 5할 승률선도 붕괴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30일 승리로 최악의 수렁은 면했다. 이제 다시 달려갈 일만 남았다.

 

그간의 부진에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치명적이었던 건 역시 부상이다. 정상적으로 주전을 가동시키지 못했다. 타선에는 베테랑 추신수(어깨)를 시작으로 김성현(손목)이 빠졌다. 최정도 엔트리 말소는 피했지만 최근 어깨 통증으로 휴식이 잦았다. 마운드에는 고효준(허벅지), 로에니스 엘리아스(옆구리) 등이 시즌을 소화하던 도중 이탈했다. 부상 병동을 방불케 하는 많은 공백들이 하나둘씩 메워져야 SSG의 미래가 보이는 상황이다.

 

낭보가 들려온다. 오른쪽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지난 6일 엔트리에서 빠졌던 고효준이 시작이다. 부상 아픔을 털어낸 그는 30일 KT와의 퓨처스리그 맞대결에서 실전 복귀를 알렸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4㎞를 마크했다. 슬라이더는 최고 134㎞, 커브는 126㎞를 찍었다.

 

“(고)효준이 볼이 좋다고 이야기가 나왔더라”고 웃은 SSG 이숭용 감독은 “그래도 시간을 조금 더 주고 싶다. 나이가 있는 친구이지 않나. 급한 상황이긴 하지만 와서 또 다쳐버리면 안 되니까”라며 조급한 마음을 삼켰다.

 

SSG 고효준이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고효준이 등판한 바로 이 경기, 반가운 이름은 하나 더 있었다. 한때 SSG의 뒷문을 굳게 걸어 잠그던 우완 서진용이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우측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그는 긴 재활의 시간을 보냈다. 2군에서 담금질을 거친 끝에 지난달 말 드디어 1군에 복귀했다. 하지만 보름 만에 타구에 우측 손등을 맞는 부상으로 다시 쉬어간다. 지독한 불운 속에 다시 한 번 복귀를 겨냥하는 중이다.

 

고효준 바로 다음 마운드에 올라 10구로 1이닝을 깔끔히 정리했다. 2탈삼진 무실점 쾌투였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2㎞에 그친 점은 아쉽지만, 손등 부상 이후 25일부터 3경기째를 치러 총 4이닝 1실점 3탈삼진을 기록 중이다. 천천히 복귀시계를 돌리는 상황이다.

 

이 감독은 “피드백을 준 상태다. 일단 1이닝씩 던지고 좋아지면 연투를 한다. 이후 선발로도 나가보고, 1이닝 전력투도 해볼 예정”이라고 서진용의 복귀 플랜을 전했다. “1이닝을 확실하게 책임질 수 있는 몸을 만들라는 의미다. 예전처럼 9회를 맡기는 힘들겠지만, 이기는 경기에 나서려면 더 완벽하게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한 그는 “세이브왕까지 했던 베테랑이다. 홀대하면 안 된다. 심사숙고 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SSG 추신수가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지난 7일 말소돼 공백이 길어지고 있는 추신수도 함께 기지개를 켠다. 사령탑은 “(29일에) 타격도 시작했고, 점차 움직임을 늘리고 있다. 조금씩 좋아진다고 한다”고 그의 상태를 설명했다. 말소 이후에도 홈, 원정 가릴 것 없이 1군과 꾸준히 동행하며 후배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는 ‘캡틴’도 복귀가 가까워지는 셈이다.

 

지원군들이 돌아올 시점은 빠르면 6월 초, 늦어도 중순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이 터닝포인트로 여기고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그때가 되면 쏟아 부을 수 있는 건 다 써야 한다. 지금도 쉰다는 표현보다는 비축한다는 표현이 맞다. 많은 변화를 줄 것”이라며 “팀도 조금 더 견고해지지 않을까 싶다”는 긍정적인 전망과 당찬 각오를 함께 전했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