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불 지핀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에 이동통신 3사가 도전장을 냈다. AI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새로운 슬로건까지 속속 발표하고 있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이동통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성장이 정체돼 영업이익은 SKT가 0.8%, KT가 4.2% 증가하는데 그쳤고 LGU+는 15.1% 감소했다. 본업인 모바일 매출 성장이 둔화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AI를 중심으로 신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SKT가 가장 의욕적이다. 유영상 SKT 사장은 2021년 취임과 함께 회사의 비전을 ‘AI 컴퍼니’로 정했다. 이듬해에는 전체 사업을 ▲유무선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 ▲커넥티드 인텔리전스 등 5대 사업군으로 재편했다. 지난해 9월에는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하며 AI 청사진을 구체화했다. 이는 ▲AI 인프라 ▲AIX(AI로의 전환) ▲AI 서비스 등 3대 영역을 중심으로 산업과 생활 모든 영역을 혁신하겠다는 포부를 담은 전략이다. 특히 AI 서비스 영역에 포함되는 AI 비서 ‘에이닷’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SKT는 요금제부터 멤버십까지 이동통신 서비스를 잘 이해하는 통신 특화 거대언어모델(LLM)의 개발을 이르면 내달 완료해 고객센터에 도입할 예정이다.
KT는 ‘AICT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정보통신기술(ICT)에 AI를 더한 AICT 기업으로 거듭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뜻이다. 구현모 전 대표 체제에서 3년간 펼쳐온 디지코(DIGICO·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략이 AI, 빅데이터, 클라우드를 광범위하게 다뤘다면 AICT 전략은 AI에 포커스를 더 맞춘 개념이다.
최근에는 수원 KT위즈파크에 모인 야구팬들 앞에서 AICT 기업으로서 포부를 담은 슬로건 ‘KT, 당신과 미래 사이에’를 첫 공개했다.
LGU+는 지난 17일 온라인 성과공유회를 통해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AI 전환으로 고객의 성장을 이끄는 회사)’를 공개했다. AX란 AI를 활용한 디지털전환(DX)을 뜻한다. LGU+는 AX 기업으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통신 특화 초거대 AI 언어모델인 ‘익시젠(iXi GEN)’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대대적으로 알리기 위해 제작한 TV광고 역시 자체 개발 AI 기술인 ‘익시(ixi)’를 포함한 AI 프로그램만 100% 활용해 제작했다.
이화연 기자 hy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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