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경기가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고가 고급 주택에 대한 젊은 자산가들의 매수세가 잇따르고 있어 주목된다.
20일 관련 업계 및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서울시 용산구 한남더힐(전용면적 233㎡)은 지난 1월 9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런데 해당 주택을 매수한 사람은 1998년생인 것으로 알려졌고 실제로 지난 10일 등기를 마쳤다. 해당 주택에 근저당권이 설정되지 않은 만큼 전액 현금으로 거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지난 2월 80억원에 거래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96㎡ 매수자는 30대 초반(1992년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가수 장윤정,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도경완 부부가 소유했던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전용면적 244㎡)은 지난달 11일 120억원에 팔렸다. 현재 소유권 등기를 마친 상태다. 소유자는 1989년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면적 직전 거래가이던 2021년 12월의 90억원과 비교하면 30억원 상승한 가격이다. 올해 들어 등록된 아파트 실거래가 중 최고 수준이다.
부동산 업계는 매매 시장 침체 장기화와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부담이 크게 높아지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분석 중이다. 특히 초고가 주택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금리나 대출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고, 희소성이 높은 단지를 사려고 한다. 이런 주택 수요는 대량은 아니더라도 꾸준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요즘에는 2030세대가 부동산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를 가장 많이 산 연령대는 30대로 전체 매입물량의 26.6%였다. 이는 50대 비중(21.5%)은 물론 40대 25.8%를 넘어서는 것으로 20대까지 포함하면 2030세대의 매입 비중은 전체의 31.1%에 이른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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