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끝까지 팬들을 챙겼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활약 중인 마르코 로이스는 19일 독일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주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다름슈타트와의 2023~2024시즌 34라운드 최종전에서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로이스는 후반 36분 교체될 때 8만여명의 홈 팬들에게 기립박수를 받았다.
로이스는 지난 12년 동안 도르트문트를 지켰다. 도르트문트 유스 출신인 그는 로트 바이스 알렌과 묀헨글라트바흐(이상 독일)를 거쳐 2012년 7월 도르트문트에 돌아왔다. 이후 줄곧 하나의 유니폼만 입었다. 도르트문트에서만 공식전 427경기를 뛰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만료되는 로이스는 연장 계약을 맺지 않기로 이달 초 밝혔다.
2018~2023년까지는 팀의 주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를 3차례 받았다. 분데스리가 베스트11은 6회, 올해의 독일 선수에는 2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다만, 우승과 인연은 없었다. 분데스리가 준우승만 7차례 경험했다.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에선 정상에 올랐으나 리그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레전드의 마지막을 도르트문트 팬들도 한목소리로 응원했다. 등 번호 11번을 카드 섹션을 통해 응원석 한쪽 면에 크게 띄웠다. 대규모 응원을 통해 이별을 아쉬워했다.

로이스는 팬들의 성원에 화끈하게 화답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홈 경기 장인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는 8만1천여명의 팬이 찾았는데 합법적으로 음주할 수 있는 연령대의 팬들 대부분은 로이스가 쏜 맥주를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도르트문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이스가 서명한 메모를 게재했다. 로이스는 “모든 것에 감사드린다. 작별을 위한 맥줏값은 내가 부담한다”라는 글을 적었다. 그러면서 “당신의 마르코”라는 사인과 함께 웃는 얼굴의 사진을 올렸다. 로이스는 “미리 계획된 일”이라면서 “완벽했다. 사람들이 내게 보내준 믿을 수 없는 사랑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도르트문트에서의 마지막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도르트문트는 6월 1일 영국 웸블리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23~20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두고 있다. 이별이 확정된 상황에서 로이스가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와 함께 낭만 있는 이별을 하길 바라고 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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