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핫뉴스] ‘1순위 놓친’ 축구협회, 감독선임 원점…6월 A매치 어쩌나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가운데)이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축구의 운명은 어디로 갈까.

 

대한축구협회(KFA)가 축구 대표팀을 이끌 새 사령탑 선임에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1순위 후보로 알려졌던 제시 마쉬 감독이 캐나다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되면서 이달 초 새 사령탑을 찾겠다던 협회의 플랜A가 틀어졌다. 

 

마쉬 감독은 과거 황희찬의 스승으로도 알려져 있다. 공격 축구라는 확고한 철학을 지닌 인물이다.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특히 연봉에서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가 제시할 수 있는 연봉은 최대 250만 달러(약 34억원) 수준이다. 마쉬 감독이 리즈 유나이티드에서 받았던 350만 파운드(약 60억원)와는 꽤 차이가 난다.

 

현재 협회는 지도자 영입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여유 자금이 없다.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을 위해 올해 초 300억원의 대출을 받은 데다 클린스만 전 감독 및 코칭스태프 중도 경질에 따른 위약금까지 발생했기 때문이다.

 

3개월 동안 후임 인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차순위 후보들도 있으나 마쉬 감독과 비교하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세뇰 귀네슈 전 튀르키예 감독은 72세의 고령이고 헤수스 카사스 이라크 대표팀 감독은 위약금을 물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후임 인선에 난항이 이어지면서 6월 A매치도 임시 사령탑 체제로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대표팀은 6월 6일 싱가포르(원정), 11일 중국(홈)을 상대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치른다.

 

협회는 차순위 후보들과 협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지만 후임 사령탑이 선임돼 6월 A매치를 이끌기엔 촉박하다. 이에 한국 선수를 잘 아는 국내 감독이 지휘하는 게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거론된다.  

 

또 한 번 시간을 두고 후보들을 살핀다면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할 수 있다. 유럽 주요리그는 막바지인데다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등 굵직한 대회도 7월 중순 이후에 끝난다. 더 많은 감독이 시장에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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