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선택’ OK·삼성화재, 레오·요스바니와 재계약 포기… 비예나만 KB와 동행

사진=KOVO 제공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10일 “KB손해보험이 안드레스 비예나와 재계약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2024 KOVO 남자부 외인 트라이아웃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직전 시즌 외인 중에서 다시 한 번 V-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선수들은 비예나를 비롯해 OK금융그룹의 레오나르도 레이바, 삼성화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 대한항공 막심 지갈로프, 우리카드 아르템 수쉬코까지 총 5명이었다.

 

이들과 재계약을 원하는 원 소속팀은 드래프트가 예정된 11일보다 하루 앞선 10일 오후 6시(한국시간 오후 11시)까지 해당 선수와 체결한 계약서를 연맹에 제출하면 되는 상황. ‘뉴 페이스’들을 관찰하는 각 구단 사령탑들이 속으로는 소리 없는 탐색전이 치열하게 벌여야 했던 이유였다. 특정 팀의 재계약 여부에 따라 타 팀의 드래프트 전략이 송두리째 바뀔 수 있는 대형 변수이기 때문.

 

보이지 않는 불꽃이 튀던 눈치싸움, 그 결말이 베일을 벗었다. 초미의 관심사였던 세 팀, OK금융그룹, 삼성화재, KB손해보험의 행보가 주목된 가운데, KB손해보험의 미겔 리베라 감독만이 동행을 택했다. 스페인 대표팀 감독 시절 한솥밥을 먹으며 긴 인연을 쌓아온 비예나의 손을 다시 잡았다. 비예나는 규정에 따라 다가올 시즌 55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사진=KOVO 제공

 

반면, OK금융그룹과 삼성화재가 의외의 선택을 내렸다. 데드라인을 코앞에 둘 때까지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두 팀은 모두 재계약을 포기했다. 레오와 요스바니 모두 리그 판도를 바꿀 수 있다고 평가 받는 ‘에이스’ 자원들이지만, OK금융그룹의 오기노 마사지 감독과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더 나은 시나리오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여기에 상대적으로 고민이 덜했던 대한항공과 우리카드도 깔끔하게 재계약을 포기함에 따라 KB손해보험을 제외한 6구단이 새로운 선수 물색에 나설 예정이다.

 

11일 오후 3시(한국시간 8시) 예정된 드래프트는 7구단의 순서 추첨으로 시작된다. 지난 시즌 성적 역순으로 구슬 개수를 차등 분배 받는다. 그에 따라 KB손해보험이 35개, 삼성화재가 30개, 한국전력이 25개의 구슬을 받는다. 이어 현대캐피탈이 20개, 우리카드가 15개, OK금융그룹이 10개, 대한항공이 5개의 구슬을 챙긴다. 재계약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구슬을 넣어 순서를 정한다. KB손해보험만 자신의 차례에 비예나의 이름을 호명하고, 나머지 6개 팀은 새로운 선수들을 선택하게 된다. 

 

두바이=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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