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배우' 김병옥이 가족 내에서 느끼는 소외감을 토로하며, 작품에서와는 180도 다른 '여리여리한' 모습을 공개했다.
8일 방송된 TV조선 '아빠하고 나하고'는 시청률 3.2%(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 최고 3.8%(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종편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어버이날 특집'으로 꾸며진 이날 방송에서는 연기 경력 41년 차, 아빠 경력은 30년 차인 '악역 전문 배우' 김병옥이 새로운 아빠 대표로 출격했다.
전현무는 김병옥에 대해 "영화에서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세상 소녀 같고 여리다"라고 소개했고, 백일섭은 "신인 때는 이쁘장했는데 지금은 같이 늙어간다"라며 농담을 던졌다. 그리고 김병옥은 강렬한 눈빛 때문에 오해를 많이 받는다며, "난 편안하게 보는 건데 쳐다보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라고 언급했다.
95년생과 98년생 두 딸을 둔 김병옥은 "딸들이 불편하다"라는 고민을 토로하며,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여자 셋이 합의를 보고 나한테 통보만 한다. 소외감을 많이 느낀다"라고 호소했다. 또, 아내와 10년 넘게 각방을 쓰고 있다는 그는 "세 번의 디스크 수술 후에 재활을 하면서 각방을 쓰기 시작했다. 이제는 각방 생활이 편해졌다"라고 고백했다.
실제로 이들 부부는 김병옥이 자신의 방에서 법문 유튜브를 시청하는 등 취미 생활을 즐기는 동안, 아내는 거실에서 반려견과 다정한 시간을 보내며 단 한 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심지어 혼자 컵라면으로 점심식사를 대신한 김병옥은, "삼식이(집에서 삼시 세끼를 다 챙겨 먹는 남편을 이르는 말)라고 욕을 먹을까 봐 일부러 점심은 나가서 먹거나, 집에서 먹을 때는 간단하게 해결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던 중 김병옥의 둘째 딸인 김경선이 퇴근 후 귀가했다. 김경선은 아빠가 느끼는 소외감에 대해 "외롭지 않게 해주려고 해도 외롭다고 하니까 가족들이 어떻게 해줄 수 없는 부분이다. 억지로 대화를 이어나가는 건 의미가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아내와 둘째 딸이 일상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김병옥이 용기를 내서 대화를 시도했다. 이에 모녀의 대화가 끊어지며 머쓱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김경선은 "중간에 끼어들 거면 흐름에 맞게 끼어들어야 하는데, 댐처럼 틀어막듯이 들어와버리니까 대화가 끊기는 경우가 많다"라고 꼬집었다.
모바일 쇼핑으로 낚시장비를 구입하려다 딸이 휴대폰 메모장에 적어준 아이디를 잊어버린 김병옥이 딸의 방을 찾아갔다.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는 김병옥에게 김경선은 "한두 번이면 친절하게 설명하는데 다섯 번 넘어가면 몸에 사리가(?) 낀다"라며 힘듦을 토로했다. 이를 지켜보던 우주소녀의 수빈 또한 "저도 아빠 메모장에 다 적어줬는데 못 찾고 로그인할 때마다 들고 온다. 그래서 제 메모장에 아빠 것도 다 적어놓았다"라며 폭풍 공감했다. 그러자 김병옥은 수빈에게 "친절하게 얘기해 줄 수 없나"라며 울컥했다.
다음 주에는 '미스트롯3'에서 善을 차지한 '꺾기 인간문화재' 배아현이 출연, 가족을 위해 헌신한 아빠를 미워했던 아픈 기억을 마주한다. '외톨이 아빠' 배우 김병옥은 둘째 딸과 오해를 풀기 위해 대화를 시도하지만, 서로의 엇갈린 입장 속에 섭섭함이 폭발한다. TV CHOSUN '아빠하고 나하고'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