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재계약 닿은 모마-실바… 효자 외인들의 이유있는 동행

현대건설의 모마 바소코(왼쪽)와 GS칼텍스의 지젤 실바. 사진=KOVO 제공

 

모두가 고개를 끄덕일 선택이다.

 

여자프로배구 현대건설의 모마 바소코와 GS칼텍스의 지젤 실바가 V-리그 여자부 2024~2025시즌에도 원 소속팀과 동행을 이어간다. 한국배구연맹(KOVO)이 8일 “모마와 실바가 각각 현대건설, GS칼텍스와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4 여자부 KOVO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진행된 가운데, ‘재취업’ 희망자는 총 4명이었다. 모마와 실바를 비롯해 흥국생명의 윌로우 존슨, 한국도로공사의 반야 부키리치가 도전장을 내민 것. 그중 리그 대표 ‘효자 외인’으로 활약했던 모마와 실바만이 재계약 사실을 알려왔다.

 

모마는 직전 시즌 팀이 치른 36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886득점(리그 4위), 공격성공률 44.70%(3위)라는 훌륭한 성적표로 팀의 정규시즌 1위 등극을 이끌었다. 이어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흥국생명을 만나 3경기 동안 47.49%의 높은 공격성공률로 109점을 맹폭했다. 13년 만에 만들어진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의 일등공신으로 거듭난 그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품에 안았다.

 

현대건설의 모마 바소코가 2023∼2024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하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모마의 재계약이 ‘명약관화’로 여겨진 까닭이었다. 근거는 더 있었다. 2021~2022시즌 GS칼텍스 손을 잡고 한국 무대를 두드린 모마는 매 시즌 안정적인 경기력을 수놓으며 ‘꾸준함’의 대명사로 거듭났다. 팀의 기복과 별개로 언제나 상수로서 코트를 지킨다. 신장은 다른 외인 선수들에 비해 다소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앞세운 탄력과 파워라는 장점을 극대화한다. 체력 및 부상 이슈에서도 자유로운, 이상적인 ‘외인 에이스’의 전형이었다. 현대건설 입장에서는 실력과 워크에식 모두 합격점을 받는 모마와 동행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수준이었다.

 

실바는 ‘리그 최고 외인’ 수식어를 가져간 주인공이었다. V-리그 입성 첫 시즌 만에 36경기 1005득점, 공격성공률 46.80%라는 무시무시한 수치를 남겼다. 득점과 성공률 모두 리그 1위였다. 끝이 아니다. 191㎝의 피지컬에서 나오는 파워를 앞세워 세트당 평균 0.359개, 총 47개의 서브에이스를 빚어 역시 왕좌를 차지했다. 이외에도 오픈, 퀵오픈(이상 1위), 시간차(2위), 후위(4위) 공격 등 모든 옵션을 수월하게 구사하는 다재다능함까지 갖췄다.

 

지명 당시 1991년생이라는 상대적으로 많은 나이가 단점으로 지목 받았던 실바다. 여자 외인 선수로는 흔치 않게 딸과 함께 한국에 입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보란듯이 모든 편견을 이겨내고, 최고의 ‘워킹맘’으로 빛났다. GS칼텍스가 그를 다시 선택할 수밖에 없었을 정도. 유일한 흠은 실바의 활약에도 팀이 봄배구조차 나서지 못했다는 점이다. 다시 한 번, 실바가 GS칼텍스와 함께 칼을 갈 예정이다.

 

GS칼텍스의 지젤 실바가 서브를 때리고 있다. 사진=KOVO 제공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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