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달라졌다.
프로축구 강원FC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라운드 로빈(모든 팀이 한 번씩 돌아가며 대결하는 방식)이 끝난 상황에서 4승 3무 4패(승점 15)로 4위에 올라있다. 시즌 전 예상을 뒤엎고 중위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득점력이다. 강원은 11경기에서 19득점을 기록하며 울산 HD(22득점)에 이어 최다 득점 2위에 올라있다. 최다 실점 1위(20실점)에 올라있긴 하지만 화끈한 공격력으로 이를 메우고 있다.
윤정환 강원 감독의 변화가 눈에 띈다. 현역 시절 최고의 플레이메이커였던 윤 감독은 은퇴 후 사간 도스(일본)에서 수석코치와 감독대행을 거쳐 2011년 정식 지휘봉을 잡았다. 이듬해 사간 도스를 1부리그로 올려놓으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이후 2015년 울산 현대(울산 HD 전신)의 지휘봉을 잡았으나 수비 축구로 성적도 재미도 잡지 못했다. 이후 세레소 오사카(일본), 무앙통(태국), 제프 유나이티드(일본)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그러다 지난해 6월 최용수 전 감독의 뒤를 이어 강원의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당시 강원은 수비 후 역습을 핵심으로 가져갔다. 윤 감독은 시즌 중 변화를 시도했으나 경기력으로 나오지 않았다. 결국, 승강 플레이오프(PO)를 거치며 힘들게 잔류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동계 훈련부터 과감한 변화를 가져갔다. 윤 감독은 공격 축구를 내세웠고 선수들에게 주도적인 플레이를 강조했다. 전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물러서지 않고 오히려 강하게 부딪혔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강원은 4월에 치른 5경기에서 3승 2패의 성적을 거뒀다. 승리할 때는 3득점 이상 몰아치는 능력도 보여줬다. 화끈한 득점력으로 승리하면서 강원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졌다.
더불어 새 얼굴도 등장했다. 윤 감독이 울산 시절부터 지켜본 이상헌은 공격수로서 재능을 인정했다. 11경기에서 7골을 터뜨려 이동경(김천), 정재희(포항)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있다. 최근 침묵을 지키긴 했으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여기에 고교생 선수로 이름을 날리는 2006년생 양민혁도 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을 맺은 양민혁은 아직 학생 신분이기 때문에 오전에는 수업을 듣고 오후에는 구단 훈련을 소화한다. 그런데도 팀이 치른 11경기에 모두 나서 2골 2도움을 기록했다.
강원은 시즌 초반 돌풍을 보여주고 있다. 이전과 다른 공격 축구로 중위권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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