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300전+120호골’ 손흥민. 토트넘 4연패는 막지 못했다… 멀어진 4위

손흥민(가운데)이 EPL 120호골을 터뜨리고 공을 챙기러 달려가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대기록 달성, 하지만 웃을 수 없었다.

 

손흥민이 이끄는 토트넘 홋스퍼는 6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에서 2-4로 패배했다.

 

‘캡틴’ 손흥민에게 이날 경기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2015년 8월 토트넘의 손을 잡고 EPL 무대로 건너온 지 8년 8개월 만에 300번째 리그 경기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토트넘 클럽 역사상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에 이어 3번째로 쌓아 올리는 금자탑이었다.

 

이를 자축하는 득점포까지 수놓았다. 손흥민은 1-4로 크게 뒤진 후반 32분, 교체 투입된 히샬리송의 패스를 받아 침착하면서도 날카로운 마무리를 보여주며 리그 17호골이자 자신의 통산 EPL 120번째 골을 완성시켰다. 역대 EPL 22위에 해당하는 득점 적립이다. 뜻깊은 숫자들이 쌓인 한판이었던 것.

 

토트넘의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공식 SNS

 

웃을 수 없었다. 팀은 아쉬운 경기력 속에 2-4로 패하며 고개를 떨궜다. 지난 13일 뉴캐슬전부터 아스널-첼시-리버풀전을 모두 지면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4경기 실점이 13점에 달하는 등 경기력도 최악에 가까웠다.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이 걸린 4위 경쟁에서도 크게 도태됐다. 18승6무11패, 승점 60으로 5위에 위치한 토트넘은 4위 아스톤빌라(20승7무9패·승점67)보다 한 경기 덜 치르긴 했지만 승점 차가 7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아스톤빌라는 남은 정규리그 2경기에서 승점 3점만 추가하면 4위를 확정 짓는다. 사실상 토트넘의 4위 꿈이 물거품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혹시 모를 시나리오를 위해 남은 경기 전승이 필요한 토트넘이지만, 번리-맨체스터 시티-뉴캐슬이라는 난적들이 버틴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 토트넘의 시즌 막판 흐름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사진=AP/뉴시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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