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쿵푸팬더 빙의하는 잭 블랙, 발목 건강 주의하세요

전국을 들썩였던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송별식 이후 팬들의 그리움이 커져가는 가운데 영화 ‘쿵푸팬더4’가 푸바오의 빈자리를 채우듯 지난 10일 개봉했다.

 

무려 8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쿵푸팬더는 개봉 첫날 42만9111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하며 푸바오 부럽지 않은 사랑을 받고 있다.

 

전작들에서 수많은 악당을 물리친 주인공 ‘포(잭 블랙)’는 평화의 계곡을 수호하는 용의 전사로서 마을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영웅이다. 이에 그의 스승인 ‘마스터 시푸(더스틴 호프만 분)’는 이제 포가 용의 전사에서 물러나 마을의 영적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포는 용의 전사를 계속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상대방의 모습과 능력을 복제하는 악당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이 세계를 점령하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의 위치를 알고 있는 새로운 동료 ‘젠(아콰피나)’과 함께 용의 전사로서의 마지막 모험을 떠난다. 

이번 영화는 쿵푸팬더 시리즈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동안 등장했던 악당들도 출연해 반가운 마음과 함께 성숙해진 포의 모습에 감동을 받기도 했다. 특히 16년간 포의 목소리 역할을 맡았던 잭 블랙의 연기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50대 중반의 나이에도 뜨거운 열의와 남다른 감각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마치 포와 한 몸이 된듯한 완벽한 일치를 보여주며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 영화 홍보에 열을 올리는 그의 모습에 영화의 재미와는 별개로 걱정이 앞섰다. 인터뷰나 행사에 참석할 때마다 쿵푸 동작을 따라 하듯 점프 발차기를 하는 것이 그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자리매김한 탓이다.

 

그는 과거 한 토크쇼에서 연기를 하던 중 발목을 심각하게 접질렸던 이력이 있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에 간 그는 ‘발목염좌’ 진단을 받고 6개월간 활동을 쉬어야 했다. 따라서 발차기를 위해 점프를 이어가는 그의 모습은 발목염좌가 언제든 재발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위험해 보였다.

 

발목염좌는 운동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인해 발목이 과하게 꺾여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질환이다. 손상 정도에 따라 1~3도로 나뉘는데, 1도는 인대가 미세하게 손상된 정도로 심한 통증 없이 보행이 가능한 정도다.

 

2도는 인대와 관절의 손상이 더 크게 나타나 발목의 불안정성과 통증이 심해지는 단계다. 마지막 3도에 이르면 인대가 완전히 파열돼 보행이 불가능하며 발목을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일반적인 발목염좌는 1~2도로, 치료와 휴식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한 단계에 속한다. 하지만 만약 적절한 치료 없이 발목에 충격이 가해지는 행동을 반복할 경우 발목 관절이 불안정해져 자주 염좌가 발생하는 발목충돌증후군으로 악화하거나 연골의 손상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럴 경우 한의학에서는 발목의 통증 감소와 기능 회복을 위해 침·약침치료 위주의 보존적 치료를 진행한다. 곤륜혈, 구허혈, 태계혈 등 발목의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으면 혈액순환을 촉진해 경직된 주변 근육과 인대를 이완시키고 통증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아울러 한약재 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염좌로 인한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여준다. 손상된 신경과 연부조직의 회복에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치료보다 중요한 것은 염좌에서 회복된 이후에도 평소 발목을 비롯한 관절 건강을 면밀히 살피는 것이다. 특히 잭 블랙처럼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의 경우라면 더욱 그렇다.

 

다행히 그는 현재 건강한 모습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나 언제나 발목 건강에 주의를 기울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도 쿵푸팬더처럼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작품을 통해 건강한 그의 모습을 다시 만날 수 있길 기원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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