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칙에 갇힌 황대헌, 결국 태극마크 불발

사진=뉴시스/ 황대헌

씁쓸하게 돌아섰다.

 

쇼트트랙 황대헌(강원도청)의 대표팀 승선이 불발됐다. 지난 5~7일, 11~12일 서울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2차 선발대회 결과 최종 11위에 머물렀다. 2차 선발전 첫날까지 종합순위 9위였으나 마지막 날 펼쳐진 남자 1000m 준준결승에서 탈락의 아픔을 맛봤다. 국가대표 승선 가능성이 살아지는 순간이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와 세계선수권대회,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AG) 등에 나설 수 없다.

 

스스로 덫에 빠졌다. 반칙으로 두 차례나 실격을 당한 부분이 뼈아프다. 좀처럼 랭킹 포인트를 쌓지 못한 이유다. 1차 선발전 마지막 날 진행된 남자 1000m 2차 예선이 대표적이다. 박노원(화성시청)과 충돌해 페널티를 받았다. 2차 선발 남자 500m 결승에서도 반칙이 문제였다. 2바퀴를 남겨놓은 가운데 인코스 추월을 시도하다 박장혁(스포츠토토)과 접촉했다. 당시 황대헌은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황대헌이 반칙을 범했다고 판단했다.

 

사진=뉴시스

 

이번 시즌 반칙이라는 두 글자에 갇힌 듯하다. 그것도 유독 한국 남자 대표팀 에이스 박지원에게로 향했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 펼쳐진 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서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심하게 밀었다. 옐로카드(YC)를 받았다.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1500m, 1000m 결승서 연이어 박지원과 부딪혔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자체 조사를 실시한 결과 고의성은 없었다는 결론이 나왔다.

 

황대헌은 한국 쇼트트랙을 대표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2018년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m 은메달, 2022년 진행된 베이징올림픽 남자 15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0m 세계신기록 보유자(1분20초875)이기도 하다. 설상가상 연달아 아쉬운 장면이 발생하면서 여론 또한 싸늘해졌다. 이번 선발전서 페널티를 받는 장면에 관중석에서 박수소리가 나왔을 정도다. 선수 입장에선 아쉬운 대목도 있을 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뉴시스/ 박지원

 

한편, 남자 대표팀의 경우 박지원이 최종 총점 92점으로 전체 1위에 올랐다. 1996년생인 박지원은 아직 군 복무를 마치지 않았다. 동계AG에 출전해 병역 혜택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장성우(84점)와 김건우(73점)가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남자부의 경우 선발전 결과 상위 8명이 대표팀에 승선한다. 톱3은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을 갖는다. 여자부는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길리가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우선 선발돼 7위까지 태극마크를 단다. 돌아온 최민정이 1위를 차지했다. 심석희, 노도희 등이 뒤를 이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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