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열이 왜 거기서?…김주형 캐디로 ‘깜짝 변신’

사진=김주형 SNS

‘류준열이 왜 거기서!’

 

배우 류준열이 깜짝 변신했다.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파3 콘테스트’에 올해 마스터스 출전자 김주형의 캐디로 나선 것. 마스터스 고유의 흰색 점프수트 캐디복에 초록색 모자와 선글라스를 쓴 모습이었다. 이날 김주형은 스코티 셰플러, 샘 번스(이상 미국) 등과 경기했다. 자신의 SNS를 통해 류준열과 나란히 직은 사진 등을 공개했다. “우리 형, 같이 좋은 추억 만들어서 너무 좋았어”라고 적었다.

 

◆ 직접 퍼터를 잡고, 추억 만들기

 

마스터스 대회의 파3 콘테스트는 이벤트 대회다. 개막 전날 선수들이 대회장 안에 짧게 마련된 9개의 파3홀에서 경기를 치른다. 가족이나 친구, 유명인들을 초대해 캐디를 맡긴다. 마스터스의 전통 중 하나다. 지인들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이다. 과거에도 국내 연예인이 파3 콘테스트 캐디로 등장한 사례는 있었다. 2011년 가수 이승철이 양용은의 캐디로 필드에 오른 것이 대표적이다. 2015년엔 배우 배용준이 배상문의 가방을 들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김주형은 한국 남자골프를 대표하는 스타 중 한 명이다. 이번이 두 번째 마스터스 출전이다. 첫 출전이었던 지난해엔 공동 16위를 기록, 세계 골프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류준열과는 교회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류준열에게 퍼터를 맡기기도 했다. 9번 홀에서 티샷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류준열은 긴장한 듯 첫 번째 티샷을 물에 빠뜨렸다. 두 번째 시도에선 130야드짜리 샷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파를 작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사진=김주형 SNS

 

◆ 더욱 거세진 그린워싱 논란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내비쳤다. 류준열이 지난해 4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홍보대사로 위촉됐기 때문. 당시 그린피스는 류준열을 환경운동가로 소개하며 2016년부터 후원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후 류준열이 골프를 즐긴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린워싱(Greenwashing)’이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그린워싱은 위장 환경주의를 뜻하는 말이다. 겉으론 환경을 고려하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추구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이들을 가리킨다.

 

골프는 환경보호와는 거리가 있다. 골프장을 짓는 과정서 일부 산림을 훼손할 수밖에 없는 데다 유지·보수를 위해선 많은 농약과 물이 필요하다. 그린피스 홍보대사로서 골프를 즐기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 배경이다. 류준열이 19일 한 행사에 참석해 송아지 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든 것도 도마 위에 올랐다. 류준열은 말을 아꼈다. 얼마 전 불거졌던 열애설도 의식했을 듯하다. 배우 한소희와의 만남을 인정했으나 2주 만에 결별 소식을 전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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