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북한산성 잇는 '탕춘대성' 국가사적 지정

예비문화재 선정 2년 만에 승격
"조선 후기 독특한 방어체계 유산"

서울 인왕산 기차바위에서 북한산 향로봉 아래까지 이어진 약 5㎞의 산성 ‘탕춘대성(蕩春臺城)’이 국가 사적으로 지정됐다.

서울시는 1976년 지정 이후 서울시 유형문화재(제33호)로 관리돼 온 탕춘대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 잔존상태 등을 고려해 문화재청에 의해 최종 국가지정문화재인 사적으로 지정됐다고 9일 밝혔다. 2022년 사적 예비문화재로 선정 후 약 2년 만에 사적으로 승격된 최초 사례다.

약 5㎞의 산성 '탕춘대성(蕩春臺城)'.

서울시는 탕춘대성 원형 파악을 위해 두 차례 발굴조사에 나서 숙종~영조 대에 이르는 조선후기 축성술임을 확인했다.

2022년에는 ‘탕춘대성 사적지정 승격을 위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해 역사·문화·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했다.

탕춘대성은 조선 후기 독특한 방어체계를 엿볼 수 있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성곽유산이다. 이는 1702년(숙종28년) 우의정 신완의 건의를 받아 1715년부터 건설이 시작돼 영조 시대인 1754년 완성됐다.

탕춘대성은 도성 서쪽을 방어하면서 군량을 보관하고, 전쟁 시에는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에 보급하는 중요한 기지로 활용되면서 두 성을 이어주는 통로 기능도 했다. 아울러 인근 성곽의 군량 보급 및 지휘를 담당했다.

최경주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탕춘대성은 18세기 이후 확립된 도성방어체계 개선의 마침표를 찍은 유산이자 한양도성과 북한산성을 연결하는 관문 장성의 성격을 지닌다”며 “앞으로도 서울에 숨겨진 보배 같은 문화유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이를 즐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가꿔나가겠다”고 밝혔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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