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TV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서 푸바오와의 이별이 그려졌다.
7일 방영된 ‘동물농장’에서는 푸바오의 출국 당일의 모습이 그려졌다. 송영관 사육사는 푸바오와의 이별에 앞서 “팬들의 얼굴을 딱 봤을 때 비슷한 감정을 던져주셨다. 눈물은 흘리고 있지만 슬프기만 한 표정은 아니었다. 옛날 회상, 푸바오를 부탁하는 마음, 저를 또 응원하고 위로해주는 마음이 느껴져서 저도 모르게 팡 터졌다”고 털어놓아 감동을 자아냈다.
사육사들과 푸바오의 팬들은 궂은 날씨 속에서도 푸바오가 떠나는 길을 눈물로 배웅했다. 상황을 지켜보는 스튜디오의 패널들 역시 눈물을 훔쳤다. 송영관 사육사는 “아무 조건 없이 내 삶에 들어와 나를 응원하고 일으켜준 너를 이제 내가 마음껏 응원해 줘야 하는 시간인 것 같다”며 작별인사를 전했다.
푸바오의 중국길에 동행한 강철원 사육사는 “며칠간 날씨가 포근하고 새싹이 돋는 것을 보니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요즘 부쩍 시간만 나면 푸바오와 마주 앉아 대화를 청하는 할부지의 마음을 아냐. 몰라줘도 괜찮다. 네가 정말 몰랐으면 좋겠다”라며 손녀딸을 보내는 할아버지와도 같은 마음을 드러냈다.
2020년 7월,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던 시기 태어난 푸바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행복, 기쁨, 힐링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희망과 위로를 안겨줬다. 사람들 간 만남이 제한적이던 시절 SNS를 통해 등장한 깜짝 스타였다. 푸바오는 ‘용인 푸 씨’, ‘푸공주’등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태어난 판다는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이동해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이날 한국을 떠나게 됐다. 푸바오는 국내 첫 자연 번식 출생 판다다.
한편, 푸바오를 태어날 때부터 돌봐온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는 지난 2일 갑작스럽게 모친상을 당했다. 강 사육사는 모친상의 슬픔 속에서도 예정대로 푸바오 동행 일정을 소화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전하는 편지를 통해 “이제 어른 판다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오히려 할부지를 떠나기 전 모든 과정을 이루어낸 푸바오가 할부지는 대견스럽단다. 네가 새로운 터전에 도착할 때까지 할부지가 곁에 있어줄게. 그리고 수의사,사육사 선생님께 잘 부탁드려 놓을게. 넌 어느 곳에서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는 소회를 전했다.
정다연 온라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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