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 넘치는 봄철이 괴로운 사람들이 있다. 바로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 시기 비염인들은 쉴 새 없이 흐르는 콧물과 재채기로 1년 중 가장 힘든 시기를 겪는다. 썸남·썸녀와 설레는 벚꽃놀이 등이 비염인들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한다. 더욱이 한번 증상이 시작되면 수주 수개월까지도 지속될 수 있어 더욱 괴롭다. 곽장욱 노원을지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및 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비만세포 자극받아 생긴 히스타민, 코점막 신경 건드려 증상 유발
곽 교수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꽃가루·집먼지진드기 등 항원에 노출되면 약 30분 후 전기 반응이, 약 6시간 후에는 후기 반응이 나타난다. 전기 반응은 비만세포가 자극받아 히스타민과 같은 화학 매개 물질들을 분비하는 과정이다. 이는 코점막 감각신경을 자극해 가려움증, 재채기, 콧물 등을 유발한다. 후기 반응은 주로 염증세포인 호산구가 일으킨다. 만성 코막힘의 원인이 된다.
◆생리식염수 코 세척, 증상 완화에 도움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을 위한 좋은 생활 요법은 생리식염수로 코를 세척하는 것. 코세척은 부은 코점막을 가라앉히고 비강 내부의 이물질을 제거하며 염증 유발인자를 감소시켜준다. 곽장욱 교수는 “다만 생리식염수 코 세척은 근본적인 비염 치료는 아니다”라며 “비염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것이므로, 회피요법 및 약물치료와 함께 병행하는 것이 권고된다”고 조언했다.
◆원인 항원에 따른 적절한 회피요법의 시행
곽 교수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의 시작은 원인 항원을 확인하는 것이다. 꽃가루가 원인 항원이 되어 발생하는 ‘계절성 비염’과, 집먼지진드기·바퀴벌레 등이 항원이 되어 일 년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 비염’ 등으로 나뉜다.
기본적인 공통 생활수칙은 미세먼지, 온도 변화, 담배 연기, 매연, 음주를 피하고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 ‘회피요법’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피요법만으로는 증상을 조절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곽 교수에 따르면 많은 경우 적절한 약물 치료가 요구된다. 하루 1~2회 사용하는 비강 스프레이와 경구 약제로 증상을 예방하고 조절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곽 교수는 “원인물질과 악화요인을 피하는 회피요법만으로 충분치 않은 경우, 적절한 상담을 받고 본인에게 필요한 약물치료를 꾸준히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약 약제 복용 후에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원인 항원에 따라 면역치료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알약으로 복용하는 ‘설하면역요법’과, 주사제로 시행하는 ‘피하면역요법’ 등이 여기에 속한다. 약물 치료에도 불구하고 코막힘이 지속된다면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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