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일이 잘던지고 서건창이 잘 친 경기”…KIA, KT에 5-1 완승

서건창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뉴시스 

아직 죽지 않았다.

 

고향팀 KIA에서 재기를 꿈꾸는 서건창,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KIA는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서건창의 홈런에 힘입어 5-1로 승리했다.

 

1-1로 맞선 4회초, 2사1루에서 서건창이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리며 기선을 제압했다. 서건창은 1볼 1스트라이크에서 KT 선발투수 엄상백의 3구째 시속 132km짜리 체인지업을 잡아당겼다. 비거리는 115m. 

 

무려 560일 만에 터진 홈런이다. LG 유니폼을 입고 있었던 2022년 9월 21일 KIA전에서 홈런을 기록한 것이 마지막이다. LG로 트레이드된 후 주전으로 나서지 못했다. 부진의 늪에 빠졌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LG에 방출을 요청해 KIA에 입단했다. 지난해까지 서건창은 통산 12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7, 안타 1365개, 타점 491개, 도루 229개를 기록했다. 

 

올 시즌 달라졌다.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도 안타를 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고향 팀인 KIA로 돌아오며 반등을 꾀하는 모습이다. 

 

KIA는 6회 초 공격에서 두 점을 더했다. 김선빈의 중전 안타와 서건창의 우중간 2루타로 만든 1사 2, 3루에서 김태군이 싹쓸이 중전 적시타를 폭발해 5-1로 달아났다.

 

마운드도 강했다. KIA 선발투수 제임스 네일이 호투했다. 네일은 이날 6이닝 5피안타 7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93구를 던졌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2km였다. 직구 14개와 스위퍼 27개, 투심 패스트볼 20개, 체인지업 18개, 커터 14개를 각각 구사했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네일이 잘 던지고 서건창이 잘 친 경기였다”고 평했다. 

 

이 감독은 “서건창이 결승 투런 홈런을 기록하면서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 추가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김태군의 2타점 적시타도 팀 승리에 큰 힘이 됐다. 서건창을 비롯한 김선빈, 김태군 등 베테랑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며 “선발투수로 나선 네일이 지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피칭을 해주면서 팀의 마운드를 든든히 지켜줬다. 앞으로 마운드 운용에도 큰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IA 네일이 볼을 잡으려하고 있다. 뉴시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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