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로 최적화된 몸이더라고요.”
KT 강백호가 포수로 전향할지 관심이다.
강백호는 지난달 31일 한화전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1이닝 동안 박영현, 이선우와 호흡을 맞췄다. 큰 실수는 없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내심 강백호의 포지션 변경을 원하는 눈치다.
이 감독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IA와의 홈경기에 앞서 “강백호는 포수로 타고났다. 블로킹을 막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포수에 최적화된 몸이다. 긴장감 하나없이 잘 수행하더라. 공을 잘잡고 어깨도 좋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백호가 평소 다른 포지션들과 달리 수비를 하면서는 크게 웃더라. 그런 모습은 처음봤다. 본인도 재밌어하더라”고 만족해했다.
강백호의 생각은 어떨까. 이 감독은 강백호 본인도 의지가 없진 않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내가 2019년 처음 부임했을 당시 포수가 어떠냐고 물었다. 그땐 고개를 저었다”며 “이번엔 농담처럼 물었지만 ‘시키면 하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강백호는 서울고 시절까지 포수로 활동했다. KT에 입단한 후에도 포수로 2경기를 뛰었다. 2019시즌과 2021시즌에 한 경기씩 포수 마스크를 꼈다. 3년 만에 다시 포수로 경기에 나섰다. 전 시즌들과 달라진 부분은 올 시즌부터 ABS(자동투구 판정시스템)가 도입된 것. 포수의 프레이밍이 필요 없어졌다는 것이다. 공을 흘리지 않고 잘 받기만 하면 된다.
올 시즌부터 당장 포수로 기용될 가능성은 낮다. 다만 본인이 포수 출전 의사를 밝히면 내년 시즌부터 보직 변경이 가능하다. 하지만 구단에서 강제로 강백호의 포지션을 변경할 순 없다. 포수를 맡으면 타격에 집중하기 어렵기 때문.
한편 이날 강백호는 4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현재 별도의 포수 훈련은 따로 소화하지 않고 있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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