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월드 챔피언십) 직행 티켓이 부여되면서 올해부터 가치를 한층 더 상향시킨 e스포츠 제전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Season Invitational, MSI)이 내달 1일 중국 쓰촨성의 청두(成都)에 위치한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개막한다.
MSI는 우리의 LCK처럼 전 세계 9개 지역·권역에서 PC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소재로 한 프로리그의 스프링 스플릿(계절·기간을 산정하는 개념의 일종)을 결산하는 자리다. 매년 5월에 실시된다는 점에서 상반기 리그 오브 레전드 최강자를 가리는 기준점으로 평가받는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 게임즈가 주최·주관한다.
월드 챔피언십의 경우 그동안 하반기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그 해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팀을 가리는 게 골자였다. 지역·권역별 프로리그마다 상반기와 하반기를 분리하고, MSI와 월드 챔피언십을 독립적인 e스포츠 제전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역이나 권역 별로 배정되는 시드권에 간접적으로 작용했을 뿐, 이 역시 치명적인 변수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MSI부터는 대회 결과가 월드 챔피언십 직행 팀을 결정하고 상위 지역에 시드권이 더 주어지는 등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도록 변경됐다. 2024년 MSI 우승팀은 월드 챔피언십에 곧장 가게 된다. MSI와 월드 챔피언십 각각의 입지를 고려하면 엄청난 특전인 셈이다.
이 같은 방향성이 적용된 첫 MSI는 5월 1일부터 19일까지다. 결승전을 포함한 전체 일정은 장소 변동 없이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속개된다.
올해 MSI에는 전 세계 8개 지역에서 12개 팀이 나온다. 현재 프로리그는 9개 지역·권역에서 진행되고 있지만, 2023년 말 LJL(일본 리그)이 PCS(아시아태평양)의 하위 디비전 형식으로 통합되면서 LJL 우승팀일지라도 MSI나 월드 챔피언십에 직행할 수 없게 됐다. LJL 리그의 상위 3개 팀은 PCS의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e스포츠 제전에 입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2024년 MSI에는 기존 메이저 지역이라고 불리는 LCK(한국)와 LEC(EMEA), LCS(미주), LPL(중국) 지역에는 2장의 티켓이 안배됐고 VCS(베트남), PCS(아시아태평양), LLA(라틴 아메리카), CBLOL(브라질)에서는 스프링을 우승한 1개 팀만 참가한다.
예선 격인 플레이-인 스테이지는 LCK, LPL, LEC, LCS의 2번 시드와 LLA, CBLOL, PCS, VCS의 1번 시드 등 총 8개 팀으로 시작한다. 8개 팀은 2개 조로 나뉘어 3전 2선승제의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대결한다. 각 조 1위와 2위 팀들이 다음 단계인 브래킷 스테이지로 승격한다. 플레이-인 스테이지를 통과한 4개 팀은 마침내 본선 무대에 선다. LCK, LPL, LEC, LCS 1번 시드 4개 팀을 합쳐 총 8개 팀이 브래킷 스테이지를 이어간다. 각 팀은 4개의 경기에 배치돼 5전 3선승제 더블 엘리미네이션 대진으로 만난다.
한편, 2024년 MSI 우승팀이 월드 챔피언십에 직행하면서 결국 이는 해당 지역에 추가 시드권이 배당된 것으로 간주된다. MSI에서 우승팀 다음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지역에도 별도 시드권이 할당된다. 다만, MSI 우승으로 월드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한 팀은 소속 지역 리그의 서머 스플릿에서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팀이 소속 지역 리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승리를 위해 노력하도록 유도하려는 조치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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