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상징.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 중인 손흥민은 3일 영국 런던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3~2024시즌 31라운드 경기에 선발로 나서서 자신의 400번째 경기에 출전했다.

 

400경기 출전은 토트넘 구단 역사상 14번째 기록이다. 비유럽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400경기 출전을 기념해 특별 영상을 게재하며 축하했다. 토트넘 입단 이래 손흥민이 작성한 수많은 업적이 담겨있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다 출전 기록은 1969년부터 1986년까지 토트넘에서 뛴 스티브 페리맨(854경기)이다. 1992년 EPL 출범 후에는 위고 요리스(447경기), 해리 케인(435경기)에 이은 3위다. 둘은 현재 토트넘을 떠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친 손흥민은 2015년 8월 토트넘에 합류했다. 데뷔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4골로 적응기를 거쳤다. 2016~2017시즌부터 기량을 뽐냈다. 14골을 시작으로 8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해냈다. 2023~2024시즌에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참가로 인해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웠지만 15골(8도움)을 터뜨렸다. 명실공히 EPL 최고의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화려한 기록도 남겼다. 4번의 이달의 선수상(2016년 9월·2017년 4월·2020년 10월·2023년 10월)을 받았고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골든부트(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EPL에서만 295경기 118골 60도움을 남기고 있다.

팀 내 입지도 탄탄해졌다. 2023~2024시즌을 앞두고는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신임을 받아 주장 완장을 찼다. 한국인 선수가 EPL 팀 주장을 맡은 것은 2012~2013시즌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박지성에 이어 두 번째다. 이번 시즌은 토트넘의 상징이었던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떠났지만 주장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하며 선수단의 신뢰를 한몸에 받는다.

 

최근 손흥민은 ‘오일 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는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은 2025년 6월까지다. 하지만 재계약 협상을 이어가며 ‘영원한 토트넘맨’을 선언했다. 케인, 요리스 등 팀에 오래 몸담았던 선수들이 떠나는 가운데 손흥민은 토트넘을 변함없이 이끄는 중이다.

토트넘 통산 득점에서도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지난 30라운드 루턴 타운전에서 결승 득점을 기록해 토트넘에서만 통산 160골을 터뜨렸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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