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반복되는 발목 염좌, 방치하면 관절염 될라

야외 활동량이 늘어나는 봄철은 겨우내 굳어 있던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기 쉬운 탓에 족부 질환 유병률이 높다. 이 시기에 흔히 발생하는 족부 질환은 발목 염좌가 대표적이다.

 

발목은 가장 말단 부위에 있는 관절로, 체중의 98%를 지탱하는 중추적 구조물이다. 등산, 축구,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할 때 안전한 가동 범위를 벗어나게 되면서 주변 근육, 인대, 힘줄 등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손상될 수 있는데 이때 발생하는 부상을 염좌라고 진단한다.

 

두발로병원 김지범 원장은 “한 번 접질린 것은 대체로 자연 회복되는 편이지만, 첫 부상 이후 인대 손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음에도 적절히 대처하지 않는다면 2차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대가 취약해짐으로써 부상이 잦아지는 불안정성뿐만 아니라 연골이 닳아 뼈끼리 마찰해 염증 및 통증을 유발하는 발목 관절염 위험도 상승한다”고 말했다.

 

사실 발목 관절염의 빈도수는 굉장히 낮은 편이다. 면적이 넓어 상하기 쉬운 무릎 연골과 달리 관절의 전체 면적이 작은 만큼 단단하기 때문이다. 발목 연골이 자연스레 퇴행하는 사례는 드물며, 상하더라도 80% 이상은 외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발목 관절염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무릎 관절염을 경험하는 연령층은 60~70대인 한편, 발목 관절염은 비교적 젊은 40~60대에게서 나타난다. 미세한 병변과 골절이 20~30년간 누적되어 발생하는 탓에 노년층보다 사회적 참여율이 높은 중장년층의 일상에 많은 제약을 가한다.

 

연골이 완전히 닳지 않은 관절염은 내시경 치료가 가능하다. 손상 부위를 긁어내 미세천공술을 하거나 자기 골수세포를 이식하여 연골을 보존한다. 만일 상태가 심각하다면 20개 정도의 뼈로 이뤄진 발 모양을 함께 바로잡는 인공관절 수술을 해야 한다.

 

김지범 원장은 “전체 연골을 100%라고 계산했을 때 손상 비율이 20~30%에 불과하다면 발과 발목 모양을 교정해 남은 70~80%의 연골을 사용하는 관절 보존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며 “만일 면적의 50% 이상이 닳았을 경우 발목 관절을 살리기 어렵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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