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내 차례…김하성의 보여준 ‘선배’의 스윙

사진=AP/뉴시스

‘이번엔 내 차례야!’

 

‘선배’의 위엄을 보여줬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날카로운 공격력을 과시했다. 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2024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서 5번 및 유격수로 나서 홈런 하나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즌 타율은 종전 0.167에서 0.273(22타수 6안타)까지 치솟았다. 김하성의 활약에 힘입어 샌디에이고는 13-4 대승을 거뒀다. 시즌 성적 3승3패를 기록 중이다.

 

김하성의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 터진 것은 6-0으로 앞선 2회 말이었다. 2사 1,3루 기회였다. 상대 선발투수 돌픈 제프리스의 초구를 공략했다. 몸 쪽으로 들어오는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 쳤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큼지막한 타구였다. 쭉쭉 뻗어나가 그대로 왼쪽 담장을 넘겼다. 타구 속도는 159㎞, 비거리는 357피트(108.8m)로 측정됐다. MLB 개인 통산 37번째 아치다. 김하성은 양 팔을 벌리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흠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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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시즌이다. 보장계약 마지막 해다. 김하성은 2020시즌을 마친 뒤 샌디에이고와 4+1년 최대 3900만 달러에 손을 잡은 바 있다. 상호 합의 하에 내년까지 동행을 이어갈 수 있지만 가능성이 낮다. 자유계약(FA) 시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하성은 빅리그에서도 꾸준히 성장해왔다. 굵직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중이다. 지난해 아시아 내야수로선 최초로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해는 원하는 유격수까지 꿰차고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공교롭게도 샌프란시스코는 ‘후배’ 이정후가 소속돼 있는 팀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 빅리그에 데뷔했다. 전날 이정후는 MLB 데뷔 홈런을 때려냈다. 이 모습을 그라운드 위에서 지켜봤던 김하성은 이튿날 곧바로 아치를 그리며 응수했다. 이날 이정후는 눈 야구를 선보였다. MLB 데뷔전부터 시작된 3경기 연속 안타는 멈췄다. 대신 3개의 볼넷을 골라내며 멀티 출루에 성공했다. 시즌 타율은 0.333에서 0.286(14타수 4안타)로 떨어졌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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