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복귀를 누구보다 반겼다.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에서 선발 출전해 후반 9분 추가 골을 터뜨려 2-0 리드를 안겼다.
화합의 골이었다. 손흥민의 골을 도와준 이는 이강인이었다. 이강인과 손흥민은 지난달 막을 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 요르단전을 하루 앞두고 물리적인 충돌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안았다. 이후 이강인이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손흥민에게 사과를 건네며 논란은 일단락됐다. 이강인은 지난 20일 태국과의 3차전을 앞두고 팬들에게도 고개를 숙였다.
이강인의 도움으로 손흥민이 골을 넣으며 화해의 장이 열렸다. 이강인은 손흥민에게 안기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세리머니 후 벤치를 향해 가던 손흥민은 걸음을 멈추고 대한축구협회(KFA) 카메라를 향해 “월컴 백 준호”를 외쳤다. 이날 경기에 앞서 중국 공안에 구금됐다가 10개월 만에 석방된 ‘절친’ 손준호를 향한 메시지였다.
동갑내기인 둘은 어린 시절부터 호흡을 맞추며 각별한 사이다. 손준호 석방 소식이 알려지자 대표팀 1992년생들인 손흥민과 김진수, 이재성은 기쁨을 드러내기도 했다. 25일 귀국한 손준호는 곧장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부산을 내려가는 길에 친구들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준호는 2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안녕하세요. 손준호입니다. 인사가 많이 늦었습니다”고고 말문을 열었다. 석방 이후 그가 직접 입장을 밝힌 건 처음이다.
그는 “무사히 돌아와 가족들과 편안한 시간을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누릴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오랜 시간 잊지 않고 관심 가져주시고 기다려주시고 걱정해주신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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