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피라미드 게임’ 신슬기 “외로웠을 서도아, 수지라는 마음의 문 열 친구 생겼다”

신슬기는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피라미드 게임' 종영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티빙)

 

‘솔로지옥2’로 이름을 알린 신슬기가 이번엔 연기로 대중의 눈도장을 찍었다. 신슬기는 “지난해 12월까지 6개월동안 찍었다. 배우들, 감독님까지 훌륭한 스태프들 다 모여서 피땀눈물을 담은 작품인데 세상에 나와서 많이 사랑 받고 있는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피라미드 게임’을 향한 관심과 사랑에 감사를 표했다. 

 

21일 마지막화가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피라미드 게임’은 한 달에 한 번 비밀투표로 왕따를 뽑는 백연여고 2학년 5반에서 학생들이 가해자와 피해자, 방관자로 나뉘어 점차 폭력에 빠져드는 잔혹한 서바이벌 서열 전쟁을 그린다. 

 

신슬기가 연기한 서도아는 서심병원 외동딸이자 전교 1등 FM 반장이다. 게임의 진행자인 인물로 백하린(장다아)과 함께 서열 피라미드의 상위 등급에 자리하고 있다. 냉철하고 칼 같은 피라미드 게임의 진행자로서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한다. 동명의 인기 웹툰이 원작인 ‘피라미드 게임’으로 연기 데뷔한 신슬기는 마치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과 같은 싱크로율로 시청자의 몰입을 높였다. 

 

당초 ‘솔로지옥2’로 얼굴을 알렸던 신슬기는 숏컷으로 변신하고 안경을 쓴 채 서도아로 완벽하게 분했다. 시청자로부터 “‘솔로지옥’의 신슬기인지 전혀 몰랐다”는 평을 이끌어내며 신슬기는 데뷔작부터 연기 합격점을 받았다. 

 


2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피라미드 게임’ 종영 인터뷰에서 신슬기는 ‘서도아 그자체’라는 평가에 “시청자들이 몰입하기에 방해되지 않았다는 점만 생각했을 때 너무 다행이고 감사한 것 같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제가 이 작품에 들어갔을 때 몰입에 방해되지 않게 폐는 끼치지 말자는 게 촬영 현장에서 임했던 마음가짐이었다”며 “폐를 끼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만족한다”고 밝혔다, 

 

서도아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게임의 진행자 역할인데 마냥 가볍게 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반장으로서 무게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도아의 말투나 꼿꼿한 자세, 그리고 제스처 등을 어떻게 해야 할지 연구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로도 이런 캐릭터가 반에 한 명쯤은 있지 않나 생각하면서 제 경험을 많이 떠올렸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웹툰이 원작이기 때문에 외적으로는 숏컷이나 어떤 안경을 쓸지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했었다”고 덧붙였다. 


서도아와의 싱크로율을 묻자 신슬기는 “한 60% 정도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MBTI가 ENFP인데 서도아는 ISTJ라 완전 정반대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감정이 좋은 것도 다 드러나고 부끄러운 것도 다 드러나는 성격인데 도아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거를 별로 원치 않는다.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 인물이고 그런 부분에 있어서 차이가 꽤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등학교 3학년 때 반장이었다는 신슬기는 “리더십이나 책임감 같은 게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서도아와의 공통점을 말했다. 이어 그는 “피아노를 해오면서 계속 입시를 준비하고 저만의 정해진 선이 있었는데, 성인이 되고 나서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고 또 다양한 도전도 하면서 그 선을 좀 더 넓혀 나간 것 같다. 그런 점에 있어서 도아랑 저랑 비슷한 부분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도아만큼 모범생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이며 웃었다. 

 

 

대부분 신예 배우로 꾸려진 ‘피라미드 게임‘은 출연 배우 대부분이 비슷한 또래다. 촬영 전 의기투합을 위해 MT를 다녀오기도 할 만큼 배우들끼리의 우정이 남다르다. ‘피라미드 게임’ 메이킹에서 신슬기는 마지막 촬영이 끝나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신슬기는 “감독님께서 마지막 모니터링을 하시고 컷을 외쳤는데 워낙에 첫 작품이기도 했고 서도아라는 캐릭터를 위해서 준비했던 것도 많았기 때문에 도아를 떠나보내는 것에 아쉬움도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그동안 같이 촬영했던 25명의 배우들과도 마지막 현장이라는 것 때문에 더 정이 들어서 흘렸던 눈물인 것 같다”며 당시 눈물을 많이 흘렸다고 답했다. 

 

마지막 화에서 자신의 마지막 1표로 피라미드 게임을 끝낸 서도아는 백연여고가 논란에 휩싸이고 재단이 바뀌는 과정에서 퇴학 처리를 당한다. 유학을 가라는 아빠의 말에 서도아는 당당하게 검정고시를 보겠다고 선언한다. 엔딩 이후의 서도아의 삶은 어땠을 것 같냐는 질문에 신슬기는 “도아를 연기한 저의 입장에선 ‘쉬는 시간에 도아는 무엇을 했을까. 아이들이 놀 때 혼자 이어폰을 꽂고 단어장을 외우지 않았을까. 급식실에서도 도아는 짜투리 시간까지 공부지 않았을까’ 등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까 이 아이가 외롭겠더라. 본인은 느끼지 못 할 수도 있겠지만”이라고 서도아에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슬기는 “그래서 마지막회 편의점에서 수지와의 대화를 통해서 도아한테도 마음의 문을 열 수 있는 친구가 생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좀 더 자신 정한 기준을 넓혀서 많은 경험을 해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슬기는 ‘피라미드 게임’을 통한 첫 현장 경험이 너무나도 간절했다며 “이번 경험이 저한테는 배움의 기회였고 되게 많은 걸 배웠던 경험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신슬기는 “제가 첫 시작으로 알려진 건 ‘솔로지옥2’인데 그걸 통해서 새로운 인생 경험을 했다면 ‘피라미드 게임’은 저한테 배우로서의 첫 단추이자 첫 도전이었다”고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신슬기는 “첫 단추를 꿰었다는 의미에서 저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라며 “ 더 많은 모습들이 제 안에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든지 더 잘 표현을 할 수 있다고 생각이 돼서 시청자들께서 기대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면 다양한 모습으로 즐거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앞으로의 활약을 당부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