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이 에메랄드빛 바다…천상낙원 몰디브

W 몰디브 리조트 가보니

하트 모양 섬 전체 규모 1.25㎢
풍부한 스노클링 포인트 '눈길'
비치·오버 워터 등 풀빌라 객실
랍스터 회 등 시그니처 먹거리
복싱 등 웰니스 프로그램도 운영
객실에서 에메랄드를 녹인 듯한 몰디브 바다로 뛰어들어보자.. 사진=정희원 기자

“수많은 몰디브의 리조트를 다녀봤지만 역시 더블유가 가장 인상 깊어요. 이번으로 벌써 11번째 방문이네요.”

저녁식사를 하다 인사를 나눈 벨기에 노부부의 말이다. 두 사람은 평소 몰디브로 자주 휴양을 오는데, 더블유만 11번을 찾았다고 한다. 수많은 리조트 중에서도 왜 하필 이곳이냐고 물었다. 두 사람은 “멋진 자연환경, 친근하면서도 완벽한 편안함을 제공하는 서비스”라고 답했다.

W 몰디브 해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투숙객.

몰디브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리조트 자체가 목적지가 된다는 점이다. 아름다운 산호초로 이뤄진 몰디브는 1192개 섬으로 이뤄진 국가다. ‘섬 하나에 리조트 하나’. 몰디브 여행을 표현하는 가장 정확한 문장이 아닐까. 이 가운데 총 100여개의 섬(여전히 늘어나는 중이다)이 럭셔리 리조트를 보유하고 있다. 여행객들은 스스로 섬에 들어가 진정한 의미의 자유를 느끼게 된다.

수많은 리조트 중에서도 이번 여행에서는 ‘더블유(W) 몰디브’로 향했다. 더블유는 호텔 업계에 처음 로고 플레이를 도입한 상징적인 브랜드다. ‘힙스터들을 위한 럭셔리 브랜드’로 등장과 함께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W 몰디브 전경

그런 더블유가 2007년 처음 리조트를 론칭한 곳이 이곳 몰디브다. 당시 한국 신혼부부의 ‘몰디브 허니문 러시’가 이어지던 만큼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고.

 

실제 오픈 이듬해인 2008년에는 약 5000명의 한국인이 더블유 몰디브를 찾았다. 코로나19 사태가 지난 현재는 러시아 고객이 ‘넘버 원’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러시아뿐 아니라 유럽 투숙객이 많았다.

더블유 몰디브는 말레 공항에서 수상 비행기로 25분, 스피드보트로 약 1시간 30분 거리의 페스두 섬(Fesdu Island)에 있다. 사랑스러운 하트 모양의 섬은 전체 규모가 1.25㎢에 그친다. 아침마다 섬 한바퀴를 조깅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몇 바퀴만 돌면 러닝머신을 뛸 필요가 없다.

이곳은 멋진 하우스 리프, 에메랄드빛 바다, 부드러운 백사장, 쏟아질 것 같은 별 등 비현실적인 비주얼을 자랑한다. 여기에 ‘언제(Whenever) 어디서나(Wherever) 고객의 감탄사(WOW)를 이끌어내는’ 더블유의 서비스 정신이 녹여져 있어 충만한 여행이 된다.

W몰디브에서는 프라이빗 디너가 가능하다. 사진은 백사장에서 둘만의 로맨틱한 식사를 하는 중인 연인들. 사진=정희원 기자

◆비현실적인 재충전… ‘이게 바로 몰디브’

몰디브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은 딱 하나다. 아름다운 자연환경 실컷 만끽하기.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에메랄드를 녹인 듯한 바다에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도 부족하다.

 

더욱이 페스두 섬은 인공 섬이 아닌 천연 섬(내추럴 아일랜드)으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아름다운 하우스 리프가 명물인데, 어디서든 맑은 물 속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다.

더블유 몰디브의 객실은 전부 풀빌라다. 프라이빗 비치를 가진 ‘비치 빌라’, 바다 위에 떠 있는 ‘오버 워터 빌라’ 타입 등으로 나뉜다.

 

이왕 몰디브에 왔다면 오버 워터 빌라를 택하자. 객실에 들어가면 바다를 볼 수 있도록 바닥 일부를 유리로 만들었다. 하늘색이 예쁜, 길고 입이 뾰족한 니들피쉬가 가장 많이 보였다.

오버워터빌라에서 바라본 몰디브 바다. 해먹 위에서 휴식을 취해본다. 사진=정희원 기자

오버 워터 빌라의 매력은 언제든 바다로 헤엄쳐 나갈 수 있다는 것. 테라스에서 계단만 내려가면 바다 한가운데다. 몰디브가 아니고서야 객실에서 바로 바다로 넘어가는 경험을 할 수 있겠나. 야심차게 ‘스노쿨링하면서 아쿠아센터까지 가보자!’ 결심했다가 1시간 넘게 바다 한가운데서 전투수영을 하기도 했다.

 

두 번째는 ‘해먹’이다. 바다 위로 탄탄한 해먹이 설치돼 있는데, 새까만 밤 쏟아지는 별을 구경하기 좋다. 밤하늘을 이불 삼아 까무룩 잠이 든다. 프라이빗한 ‘밤 수영’을 즐기는 것도 추천.

매일 웰니스 프로그램을 다르게 운영한다. 사진은 복싱 강의 모습. 사진=정희원 기자

필라테스, 복싱, 아쿠아로빅 등 투숙객의 에너지 충전을 위한 웰니스 프로그램도 매일 운영한다. 원픽은 선라이즈 요가다. 나무 자세로 마음을 다스리며 해 뜨는 것을 본 뒤, 바다 속으로 풍덩 빠져보자.

이곳 스태프들에 따르면 스노클링하기 좋은 시간대는 일출 직후라고. 물고기, 거북이들이 아침형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듯하다.

스노클링 전 가이드로부터 안전교육을 받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어딜 가든 아름다운 스노클링 스팟… ‘몰디브 블루’

더블유 몰디브는 본래 존재하던 섬에 터를 잡았다보니 리조트 이곳저곳이 모두 스노클링 스팟이다. 배를 타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수중 환경을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이동이 쉽지 않은 몰디브에서 큰 장점이다.

사진=정희원 기자
스노클링하다 만난 상어. 사진=정희원 기자
몰디브 바다속에는 형형색색 물고기들이 살고 있어 눈이 즐겁다. 사진=정희원 기자

리조트에서는 스노클링을 위한 장비와 심지어 오리발도 대여해준다. 필요한 경우 고프로도 유상으로 빌릴 수 있다. 만타 가오리, 고래상어, 대왕 거북이 등과 다정한 ‘투샷’을 찍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처음 스노클링을 하는 사람이거나 전반적으로 바다를 둘러보고 싶다면 ‘가이드 스노클링’을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가가 놓치기 쉬운 해양생물도 보여주고, 만일의 상황에서는 구조요원이 된다. 가장 좋은 포인트는 리조트 내 ‘어웨이 스파’ 근처. 선라이즈 요가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스노클링하는 투숙객들. 어디서 스노클링해도 장관이다. 사진=정희원 기자

스노클링하면서 주의해야 할 것은 단연 ‘산호’. 다리나 팔을 긁힐 우려가 있다. 상처가 났다면 리조트 내 ‘아우치 클리닉(ouch clinic)’을 찾으면 된다. 영어로 ‘아얏’ 의성어를 의미하는 단어를 붙여 귀엽다. 이곳 상주 의사가 꼼꼼히 상처를 보고 처치해준다. 간단한 처치 정도라면 비용은 들지 않으니 적극 찾아갈 것.

키친에서 식사 중인 고객들. 물에 발을 담그고 식사할 수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랍스터 회는 ‘필수’… 의외의 ‘김치 맛집’

여행의 묘미는 ‘음식’. 특히 한 섬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음식’이 정말 중요해진다. 아무리 시설이 좋아도 음식이 맛이 없으면 고립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더블유 몰디브는 총 6개의 레스토랑을 운영하고 있다. 모든 곳이 다 맛있어서 ‘어디가 최고’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레스토랑마다 꼭 먹어야 할 시그니처는 분명 있다.

W몰디브의 명물 랍스터 사시미. 사진=정희원 기자

우선 바다 한가운데 떠서 상어, 작은 물고기떼를 구경하며 식사할 수 있는 ‘피쉬’로 가보자. 무조건 먹어야 하는 것은 ‘랍스터 사시미’. 말 그대로 랍스터 회다. 탄탄한 살을 한입 베어물면 탱글함과 함께 바다의 풍미가 입에 확 퍼진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우선 좋아하는 봉지라면을 한국에서부터 챙겨와야 한다. 장식으로 나온 랍스터 대가리를 넣고 끓여줄 수 있냐고 부탁한다. ‘와이 낫?(안될 것 없지)’이라며 쿨하게 ‘랍스터 라면’ 한그릇을 완성해준다. 고마운 마음이 더해져 한층 더 맛있게 느껴진다.

몰디브 전통요리를 만날 수 있는 카다에서는 매일 코코넛열매를 직접 따 주스로 만들어준다. 사진=정희원 기자

몰디브 음식을 선보이는 카바에서는 ‘몰디비안 샐러드’와 ‘몰디비안 커리’가 필수다. 잘게 채썬 몰디브 상추에 레몬즙, 몰디비언 칠리, 코코넛 과육과 버무려냈다. 매일 호밀빵에 올려서 먹고 싶은 맛이다. 또, 흰살생선과 사프란 등을 넣고 만든 몰디비안 카레도 정말 맛있다. 파이어에서는 ‘비프 타르타르’와 ‘티라미수’를 챙기자.

파이어의 셰프들이 음식을 낼 마무리를 하고 있다. 사진=정희원 기자

더블유 몰디브는 ‘해외에서도 한식 찾는’ 한국인에게 소중한 곳이다. 특히 생각지도 못한 ‘김치 맛집’이라 놀랍다. 이곳 셰프 중 한 명은 한국 호텔에서도 근무했는데, 당시 배워온 김치 레시피를 그대로 만들어 선보이고 있다. 아삭하면서도 잘 익은 ‘진짜 김치맛’에 깜짝 놀란다. 몰디브 참치를 넣은 볶음밥에 김치를 추가로 넣고 볶아줄 수 있냐고 주문해보자. 멋진 ‘히든 메뉴’ 김치볶음밥이 완성된다.

이른 아침 어웨이 스파를 찾아 몰디브의 일출을 바라보는 연인들. 사진=정희원 기자

몰디브=글·사진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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