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검증 마친 '퀸즈나이츠' 해외서도 흥행 잇는다

엠게임 자체 제작 방치형 RPG
꼼꼼한 스토리에 짜릿한 손맛
국내 발매 2주만에 피처드 선정
구글플레이 인기게임 1위 안착
일본·중국 등 해외 160여개국 출시

역작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으로 해외에서 금맥(金脈)을 찾아낸 엠게임이 나라 밖에서 개발사로서 역량을 재차 각인시킨다.

자체 제작한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 ‘퀸즈나이츠’를 최근 해외 160여개 나라에 내놨다.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이 적용된다. 앞서 퀸즈나이츠는 지난해 8월 국내 발매 이후 2주만에 구글플레이 ‘피처드’에 선정됐고, 인기 순위로는 1위를 찍으면서 주목을 받았다. 사전 등록 절차에 100만 명 넘게 신청하면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기도 했다.

최근 글로벌 160여개국에 출시한 '퀸즈나이츠' 메인 이미지.

엠게임은 게임 시장에서 한 축을 꿰찬 방치형 RPG의 흥행 방정식을 퀸즈나이츠에 채용했다. 꼼꼼한 줄거리와 짜릿한 손맛, 속도감 있는 흐름 등이 대표적이다. 퀸즈나이츠는 마왕에게 납치된 여왕을 구하기 위해 기사단장과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3D 카툰 렌더링 기반으로 촘촘하게 구현한다.

여기에 화려한 스킬과 박진감 있는 전투를 담고 있다. 챕터와 스테이지로 구성돼 있어 챕터마다 보스를 소탕하면서 캐릭터의 빠른 성장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기본 스테이지 이외에도 전투 상황별 최적의 조합으로 시너지 효과를 발동시킬 수 있는 ‘가디언’ 수집 등 차별화를 꾀했다. 이용자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위한 길드와 개인 간 전투(PvP)도 있다.

하반기 엠게임이 배급하는 '전민강호'.

특히 퀸즈나이츠에서는 이른바 ‘혜자스러운’ 보상을 통해 무과금, 소과금 이용자도 격차의 스트레스 없이 즐길 수 있다. 과금을 하지 않아도 하루 일정량의 콘텐츠를 모두 소화할 경우 성장 체감을 크게 느낄 수 있고, 상위 아이템은 일정 소환 레벨 도달 시 확정 보상으로 획득한다. 운영진은 실제 이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놀거리를 주기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이처럼 상품성이 검증된 만큼 엠게임은 수출 절차를 서둘렀다. 글로벌 버전은 내수와 기본 골격이 동일하다. 엠게임은 해외 공개에 맞춰 ‘테나르’라는 국내 서버를 추가했다. 새로운 캐릭터 육성을 할 수 있고, 캐릭터 정보와 랭킹, 투기장 순위, 기사단 정보 등은 별도로 저장된다. 2개 서버에서 자유롭게 채팅과 레이드 매칭이 가능하다. 이밖에 하루 얻을 수 있는 투기장 입장권 개수가 증가해 콘텐츠 사용이 원활해질 전망이다.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은 중국, 북미, 유럽을 오가며 쌍끌이로 역주행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한편, 엠게임은 PC 온라인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으로 중국, 북미, 유럽을 오가며 쌍끌이로 역주행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2019년부터 중국에서 몸집을 불려가고 있고, 나이트 온라인은 미국과 튀르키예를 주름잡고 있다. 무엇보다 두 작품 모두 고령(高齡) 게임이라는 점에서 엠게임 특유의 뚝심과 끈기가 마침내 성과를 촉발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2004년, 나이트 온라인은 2005년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덕분에 엠게임은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2023년 매출 816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13억 원, 당기순이익 219억 원을 달성했다. 2023년 매출은 역대 최대치였던 2022년 대비 10.8% 상승한 수치다. 2023년 매출의 72%가 해외에서 발생했고 이 역시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이 주도했다.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은 중국, 북미, 유럽을 오가며 쌍끌이로 역주행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다.

엠게임은 퀸즈나이츠에 이어 올 여름에는 횡스크롤 MMORPG ‘귀혼’의 세계관과 캐릭터를 모바일로 이식한 ‘귀혼M’을 국내 선보인다. 귀혼이 인기를 끌고 있는 아시아권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판도 계획 중이다.

또한 2023년 8월 중국 킹넷이 열혈강호 온라인 리소스를 활용해 만든 모바일 MMORPG ‘전민강호’가 하반기 엠게임을 통해 국내 배급된다. 앞서 2023년 7월 엠게임은 킹넷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올해는 열혈강호 온라인과 나이트 온라인의 견조한 성과를 유지하면서, 모바일 기대작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사업 확장을 위한 신사업 진출도 모색하겠다”고 했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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