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게이트’ 손흥민·이강인, 원팀으로 합작골 터뜨릴까…선발 ‘새얼굴’도 기대

지난 8일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가락에 붕대를 맨 손흥민과 이강인. 뉴시스 
손흥민, 이강인이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손흥민 인스타그램

황선홍호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탁구 게이트, 카드놀이 등 잇따른 논란 속에서도 ‘원팀’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는 축구 대표팀.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 2연전을 앞두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탁구 게이트’ 논란을 극복하고 손흥민과 이강인이 합작해 골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이강인 ‘합작골’ 나오나 

 

A대표팀을 맡은 황선홍 임시 감독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3차전을 치른다. 이후 26일 오후 9시 30분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4차전을 소화한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을 꺾어 C조 1위를 기록 중인 한국은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조기에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다. 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의 비교적 약체다. 22위 한국에 비해 무려 79계단이 낮다. 방심은 금물이지만 한국이 2연전에서 무난히 2승을 거둘 것이란 전망이 다수다.

 

이번 경기의 관건은 ‘화합’이다. 원팀으로 똘똘 뭉쳐 예전과 같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지난 아시안컵 당시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4강 요르단전 전날 다툼을 벌인 것이 알려졌다. ‘하극상 논란’을 빚은 이강인은 이후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직접 사과하고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올렸지만 등 돌린 여론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황 감독은 비판 여론에도 이강인을 대표팀에 부르며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그와 갈등을 겪었던 손흥민도 계속 주장을 맡을 것이라 밝혔다.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믿어보겠다는 것.

 

설상가상 아시안컵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선수와 대한축구협회 직원이 돈을 걸고 카드놀이를 한 사실, 대표팀 유니폼 뒷거래 의혹 등이 제기되는 등 협회가 해명하는 일이 연이어 터졌다. 선수에 이어 직원 관리까지 실패한 협회로선 ‘속죄’의 의미가 담긴 중요한 경기가 됐다.

 

최고령 태극마크 공격수 주민규. 대한축구협회 제공
백승호와 황선홍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선발명단 ‘새 얼굴’ 기대

 

대표팀에 새로 승선한 얼굴들이 여럿있다. 이에 선발 명단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주민규가 조규성과 주전 경쟁을 이겨내고 최전방을 책임질지 주목된다. 가장 많은 나이에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K리그1 울산HD 공격수 주민규는 대기만성형 스트라이커다. 지난 3시즌 동안 56골을 터뜨렸다. 이 기간 K리그에서 토종 공격수 중 주민규보다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없다. K리그에서 가장 핫한 공격수임에도 전임 외국인 사령탑인 파울루 벤투, 위르겐 클린스만의 외면을 받았지만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황 감독은 태국과의 2연전 명단에 주민규를 포함하면서 “3년간 K리그에서 50골 이상 넣은 선수는 없다. 더는 설명이 필요없다”며 신뢰를 보였다. 주민규는 조규성이 전북에서 뛰던 시절 득점왕 경쟁을 펼쳤는데, 이제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게 됐다.

 

최근 조규성의 흐름도 나쁘지 않다. 아시안컵에서 부진과 여러 논란에 휘말렸지만, 대표팀 합류 직전인 18일 바일레 BK와의 리그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골 맛을 봤다. 다만 황 감독이 주민규를 발탁하면서 높이 평가한 만큼, 최전방 공격수 경쟁에서 조규성을 밀어낼 가능성도 없지 않다.

 

박용우가 이번 명단에 빠지면서 황인범을 제외한 수비형 미드필더 한자리도 바뀔 예정이다. 이 자리에 나설 후보에는 백승호와 박진섭이 거론된다. 두 선수 모두 황 감독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성과를 냈다. 기량 측면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황 감독의 전략적에 따라 선택이 갈릴 전망이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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