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핫뉴스] 충남아산, 뜬금없는 ‘붉은색 유니폼’ 논란…선거철 해프닝?

충남아산 선수들이 붉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2 충남아산FC의 홈 개막전 유니폼 색깔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충남아산 선수들이 구단의 상징 색깔인 파랑 대신 빨강 유니폼을 입고 뛰어 정치 논리에 휘둘린 것이란 비난이 잇따르는 것.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간접 유세’ 의심을 받는 충남아산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축구연맹은 “경기감독관 보고서 내용에 따라 충남아산 구단에 경위서를 제출하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민감한 시기인 만큼 구단에 주의를 부탁했다. 

 

충남아산은 9일 부천FC와의 2024시즌 홈 개막전에서 기존 푸른색 홈 유니폼 대신 이번 시즌 새롭게 공개한 붉은색 서드 유니폼을 입었다. 이에 4·10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인들이 선거 운동 일환으로 축구단 유니폼 색상을 변경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통상적으로 시즌 첫 홈 경기에선 홈 유니폼을 입는다. 충남아산은 2020년 창단 이후 주로 파란 유니폼을 착용해왔다.

 

이날 경기장에는 국민의힘 소속 김태흠 충남지사와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의원, 박경귀 아산시장 등이 붉은 유니폼을 맞춰 입고 등장해 관객들에게 인사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지난해 충남아산 명예구단주로 추대됐다. 연맹은 구단 측에서 충남아산 서포터즈에게 빨간색 응원 도구와 깃발 등을 나눠주고 흔들기 등 호응을 유도한 것으로 파악 중이다.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이준일 충남아산 대표이사는 1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했다. 이 대표는 “정치적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국가대표를 따라 했다며 자신은 엠블럼과 룰을 잘 모른다는 변명을 늘어놨다. 하지만 구단을 운영하는 대표가 팀의 상징에 무지하고 팬들의 생각을 헤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 여전하다.

 

충남아산 서포터즈 아르마다는 경기 직후 성명문을 통해 구단에 항의하기도 했다. 성명문에는 “온·오프라인 구단 홍보물에 팀 컬러인 ‘파랑+노랑’ 조합이 사라지고 점차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며 “홈경기 당일 아침 구단이 제작한 붉은 깃발을 사용할 것을 요청받았으나 반대 의사를 정확히 밝혔다. 사전 협의도 없었을뿐더러 디자인이 팀 색깔과 맞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형연 기자 jhy@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