맵고 자극적인 음식, 기름진 육류를 선호하는 식습관, 잦은 음주와 흡연 등 현대인의 생활습관은 위장 건강을 해치는 주요 요인이다.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도 어찌 보면 그리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최근에는 젊은 위암 환자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위암은 30대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했으며 20대 암 사망률에서도 무려 3위를 기록했다.
만일 소화불량이나 속쓰림, 구토, 체중 감량 등 이상 증세가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야 한다. 다만 이처럼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이미 위암이 3~4기로 악화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예후가 썩 좋지는 못하다.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면 위암 발견 시기를 조금이라도 앞당겨야 하며 증상이 없는 초기 위암을 진단하는 데 가장 유용한 도구는 바로 위내시경 검사다.
위내시경 검사는 입으로 내시경 장비를 투입하여 식도와 위의 점막 상태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증상이 없는 초기 위암은 물론이고 위암으로 진행될 우려가 있는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등을 발견하는 데에도 유용하다. 다시 말해, 위암을 조기 진단 할뿐만 아니라 위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용종 등이 발견되면 즉시 제거하여 조직검사를 진행할 수 있어 검사와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다.
김진석 서초구 연세최앤김내과 원장은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위내시경 검사를 진행하기 전, 금식을 통해 위 내부의 음식물을 깨끗하게 비워야 한다. 최소한 8시간 이상 금식해야 검사를 제대로 할 수 있다. 금식 등 사전 준비 과정이 번거롭다고 여겨 국가암검진조차 제대로 받지 않는 분들이 있지만 위내시경검사를 제 때 받아야 위암 예방 및 조기 발견을 할 수 있다. 절대 검사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국가암검진 사업을 통해 만 40세 이상부터는 2년에 1회 위내시경 검사를 경제적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다만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생 등의 진단을 받은 적이 있거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에 감염된 경우와 같이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40세가 되기 이전이라 하더라도 위내시경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위 건강은 평소의 생활 습관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위암을 예방하고 위장 기능을 개선하고 싶다면 맵고 짜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신선한 채소, 과일 등을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과 더불어 금주, 금연을 통해 건강을 지켜야 한다.
김 원장은 “위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5%를 상회하는 질환으로, 진단 시기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지는 병이다. 경험이 많고 숙련된 전문의를 통해 정기적으로 위 내시경 검사를 받아 위암으로부터 스스로의 건강을 지키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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