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배터리 개발을 위한 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전기차 대중화 시대는 이미 도래했고, 다시금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하늘을 나는 자동차’라고 불리는 UAM의 탑재용 배터리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UAM 시장은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가 2040년까지 1조 달러(약 1337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는 등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다. 한국 정부도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UAM 실증 검증을 지속 이어간다. 고흥에서 쌓은 UAM 실증 경험을 토대로 오는 8월 준도심인 인천 아라뱃길 상공에서 실증에 나선 후 내년 말 서울 도심에서 상용화 할 계획이다.
때문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분주하다. 누가 먼저 가장 알맞은 제품으로 UAM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지 집중된다. 단, UAM은 하늘을 나는 특성 때문에 다른 배터리보다 요구되는 조건이 까다롭다. 전기차 배터리보다 무게가 훨씬 경량이어야 하고, 안전성 기준도 높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보다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만큼 높은 에너지 밀도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가장 적합한 배터리로는 리튬메탈 또는 리튬황 배터리가 꼽히고 있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손을 잡고 UAM 탑재용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양사는 지난해 1월 배터리 관련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특수 목적용 배터리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래기술센터’라는 조직을 신설해 리튬메탈·리튬황 배터리 연구·개발에 속도를 올렸다. 2027년까지 리튬황 배터리를 양산하고 항공 분야로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UAM 고효율 배터리 개발을 위해 지난달에는 ‘차세대 배터리 팩 설계’ 경력사원도 모집했다. 필수 역량은 전기차·전기 추진 항공기 관련한 부품 개발 5년 이상 수행, 전기 추진 항공기용 배터리의 설계 경험 등이 요구됐다.
SK온은 공식적으로 UAM 시장 진출에 대한 의사를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에서 꾸준히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과 UAM 실증 사업에 참여 중인 미국의 기체 제작사 조비 에비에이션이 지난해 1월 CES 2023에서 ‘테스트 비행에 SK온 배터리를 활용한다’고 밝히면서 관심을 받았다.
조비 에비에이션은 기체 상용화가 가장 빠를 것으로 기대되는 제작사 중 하나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가 2026년부터 운용할 UAM 택시 등의 기체를 공급한다.
삼성SDI가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는 전고체 배터리도 주목된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대체한 배터리다. 액체가 흐르는 것을 막기 위한 분리막과 안전장치가 요구되지 않아 부피당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고, 안전성과 성능이 높아 UAM에도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신정원 기자 garden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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