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고 촬영 노쇼 논란이 불거진 가수 미노이가 계약서에 가짜 도장이 찍혀 있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가짜 도장이 아닌 전자서명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보도에 미노이는 “나는 거짓말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6일 디스패치는 광고 촬영 전 미노이와 소속사 AOMG 간의 계약 과정 전말이 담긴 메시지를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2023년 8월 소속사 대표는 P사 광고 건으로 "6개월에 2억이고 좀 더 정리해서 알려줄게"라고 미노이에게 광고 계약 내용을 메시지로 전달했다. 미노이는 "네! 전 쪼아요(좋아요)"라고 답했다. 이후 미노이는 소속사 직원과 광고 기획안을 공유하고 내용을 조율했다.
그러나 1월 27일 미노이는 소속사 대표에게 "2억5000만원으로 알고 있었다"며 "계약서에 기간이랑 세부 내용이 어떻게 쓰여 있는지 궁금하다"고 계약서 공유를 요구했다. 대표는 "난 2억이라고 한 거 같은데. 월요일에 더 확인해 볼게"라고 했고, 미노이도 그날이 토요일이이었기에 약속한 월요일에 만나기로 했다.
월요일에 만난 미노이는 계약 조정을 요청하고 대리서명을 문제 삼았다. 앞서 4일 미노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소속사로부터) 이번 광고건에 계약서 내용 공유도 받지 못했고, 언제 계약서가 쓰여졌는지도 듣지 못했다"며 "저의 도장과 다르게 생긴 저의 이름이 쓰인 가짜 도장이 찍혀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AOMG 관계자에 따르면 이는 ‘가짜 도장’이 아닌 ‘전자 서명’으로 보인다. 전자계약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도장 이미지를 미노이는 가짜 도장이라고 언급한 것이다. AOMG 관계자는 해당 매체에 "그동안 계속 이런 방식(대리서명)으로 계약을 체결했다"며 "40차례 이상 광고를 진행했다. 한 번도 이 방식에 문제를 삼은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광고 촬영 전날 미노이는 계약 수정 없이는 촬영을 못 한다고 못박았고, 설득에 실패한 소속사 대표는 결국 촬영 당일 "광고는 안 찍는 걸로 정리했다"고 전했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AOMG 측은 광고 손해배상 비율에 대해 미노이에게 5:5로 비용을 배상하자고 했지만 미노이는 "나는 5:5로 할 생각이 없다. 내가 부담하지 않아도 되는 걸로 안다"며 딱 잘라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보도가 나오자 미노이는 라이브 방송을 켜고 "내가 좋다고 한 건 (소속사에서) 정리해서 말해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광고계약이 체결된지도 몰랐고, 계약서를 받은 건 1월인데 지난해 12월 날짜로 도장이 찍혀있었다. 계속 이런 식(대리서명)으로 해와서 대표님 말씀을 믿었고 게약서에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을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산서에 미리 돈이 들어와 있는 경우는 처음이라 계약서를 확인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계약 내용이 많아 수정을 요구드렸으나 반영이 안돼 이대로 할 수 없다고 했다"며 "나는 거짓말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노이의 논란은 2월 5일 새벽 라이브 방송으로부터 시작됐다. 그는 "죄를 저질러 버린 상태"라고 돌연 눈물을 보여 팬들의 걱정을 불렀다. 이후 미노이가 한 업체 광고 촬영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알려졌고, AOMG는 "당사와 아티스트 간 광고계약 체결 대리서명에 대한 권한 이해가 서로 달라 발생한 일로, 이에 대한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광고 촬영에 불참하게 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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