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라도 떼어드리고 싶다”...K리그2 승격 공약 말·말·말

부산 아이파크 이한도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모든 것을 드리겠다.”

 

프로축구 K리그2 13개 구단의 목표는 하나, ‘승격’이다. 창단 첫 강등을 당한 수원 삼성이 합류하면서 K리그2의 승격 전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선수들도 저마다의 승격 공약을 내걸며 의지를 다졌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해 승격 문턱에서 좌절했다. 시즌 최종전에서 충북청주에 일격을 당해 한 끗 차로 우승을 놓치며 승강 플레이오프(PO)로 향했다. 승강 PO에서는 수원FC를 만나 1차전에서 2-1로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 2-5로 무너졌다. 올해 승격 염원을 다시 꿈꾼다. 박진섭 부산 감독과 이한도는 입을 모아 “지난해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올해는 다른 모습을 그린다. 승격 좌절을 아쉬움을 겪은 이한도는 “마음 같아선 모든 것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의 유니폼을 모아서 팬분들에게 드리겠다”고 선언했다.

 

김포FC 돌풍을 이끌었던 최재훈의 공약도 화끈했다. 최재훈은 “승격하면 머리를 초록색으로 염색하고 선수 유니폼을 팬들에게 드리겠다. 김포FC에 축구 클럽이 있는데 경기를 하려면 풋살화가 필요하다. (고정운)감독님과 제가 사비로 풋살화를 선물하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이 말을 들은 고정운 김포 감독은 “풋살화는 제가 사겠다”고 동참했다.

 

우주성은 팬들과 함께한 시간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경남FC가 승격한다면 팬분들과 식사자리를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그러자 박동혁 경남 감독은 “제 사비로 하겠다”고 나섰다.

 

2022년부터 FC안양에 몸담은 이창용은 최근 재계약을 맺으며 동행을 이어간다. 이창용은 “재계약을 맺고 아내와 얘기한 부분이 있다. 제가 다른 팀이라면 이렇게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이번 시즌 홈 경기에서 무실점할 때마다 100만원씩 적립해서 팬분들을 위해 연말에 쓰고 싶다”고 뜻깊은 공약을 내걸었다.

 

이 얘기를 들은 고태원은 “앞서 나온 공약들은 전남 드래곤즈가 승격한다면 제가 모두 다 하겠다”고 파격적으로 선언했다. 그러자 이장관 전남 감독은 “정신을 놓지 말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충남아산의 이학민은 “승격한다면 제 간이라도 떼어드리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팬분들과 식사자리 저도 (김현석) 감독님이 마련해줄 것”이라고 동참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